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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 “식약처 자가진단키트 일방통행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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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 “식약처 자가진단키트 일방통행 황당”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4.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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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판매 언급에 반발..."약국과도 사전 협의 없어"
▲ 약사들은 식약처의 일방적인 약국에서의 자가진단키트 판매 통보에 대해 반발했다.
▲ 약사들은 식약처의 일방적인 약국에서의 자가진단키트 판매 통보에 대해 반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약국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고 언급, 약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식약처는 23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2개 제품을 조건부 품목허가 했다면서 7~10일 후 약국과 인터넷을 구매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약사들은 “약국과 사전 대화 없이 발표한 일방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약사 A씨는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곳이 약국이니 당연히 취급해야 한다는 식약처의 시각이 드러난 것”이라며 “주변 약사들도 일방적 결정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약사 B씨는 “식약처가 약국에서 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가격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급가 7000원에 판매가는 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알렸는데, 이는 공적마스크의 재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국과 인터넷에서 동시에 판매하면 당연히 인터넷에서는 더 싼 가격에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식약처의 일방통행식 행정은 약국을 존중하지 않고 아래로 보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가진단키트의 신뢰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약사 C씨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불신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용한 자가진단키트를 폐기하는 과정도 논란이 예상된다.

식약처는 “검사 결과 선홍색의 두줄이 나타날 경우 사용한 키트를 비닐 등으로 밀봉해 검사기관에 제출, 코로나19 격리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한다”며 “한 줄이 나타날 경우에는 비닐 등으로 밀봉 후 종량제봉투에 넣어 생활 폐기물로 처리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에 약사 D씨는 “개인이 사용한 의료기기에 대해서 의료용 폐기물을 폐기하는 방법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안내했다”며 “이는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 이외에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기기 판매업을 신고한 곳이라면 편의점, 마트, 인터넷 판매도 모두 가능하다”며 “약국을 판매처로 발표한 것은 기본적으로 의료기기를 판매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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