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내과의사회가 기존 명칭에서 ‘개원’자를 떼고 ‘내과의사회’라는 새 이름으로 거듭나게 됐다. 건강검진 분야의 의학적 지식 향상과 기술적 발전을 위해 한국건강검진학회를 창립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는 2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회의 새명칭ㆍ건강검진학회 창립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근태 회장, 이정용 수석부회장, 송민호 공보이사, 한국건강검진학회 신창록 준비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태 회장은 지난 10일 내과의사회 제25차 대의원총회에서 의사회 명칭이 기존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서 ‘대한내과의사회’로 변경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개원내과의사회를 제외한 모든 임상과 개원의사단체가 개원의사회에 ‘OO과의사회’로 명칭을 변경한 상태이다.
명칭변경과 관련된 TFT를 맡은 이정용 수석부회장은 “대한개원의협의회 산하 단체 중 개원자를 달고 있는 단체는 내과를 비롯한 4개 단체가 있는데, 내과가 이번에 개원자를 떼게 됐다”며 “박근태 회장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했고, 이번 대의원총회를 통해 명칭변경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회칙 수정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지만 아직 손볼 부분이 있다”며 “내년 대의원총회까지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태 회장은 “단순히 의사회명 변경이 아닌 의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개원가와 더불어 병원에 소속된 내과 봉직의, 대학병원 내과 교수 등 내과를 전공한 모든 분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게 돼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제약, 의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내과의사회 내에서도 봉직의 인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대부분 봉직의가 개원의가 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권익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대한내과학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박 회장은 “내과학회 이사장이 학회는 학술과 교육을, 의사회는 보험과 정책이라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학회에서 할 일은 학회에서 하고, 의사회에서 할 일은 개원의와 봉직의를 아우르는 회원 권익을 위한 단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 봉직의를 이끌어주는 단체가 없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하나씩 소문이 나면 내과의사회에 들어오게 되면 회원들을 위해 내과의 정책이나 제반사항들을 다 알려줄 것”이라며 “내과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열린 의사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과의사회는 한국건강검진학회의 창립을 선언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건강검진분야는 국민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개원가에서 필수 불가결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질병에 대한 개념, 진단 및 치료방법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속에서 건강검진 분야의 의학적 지식 향상과 기술적 발전을 목적으로 한국건강검진학회를 창립하기로 결정한 것.
한국건강검진학회 준비위원회를 맡은 신창록 위원장은 “건강검진이 20년 가까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상당히 특이한 제도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며 “처음 건강검진제도가 시작됐을 땐, 환자를 진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 현재 내과는 검진을 안 하면 환자들을 끌고 나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개원가 회원들에게 검진은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항목이 됐는데, 검진이 상당히 까다로운 면이 있고, 처음 시작할 때 감을 잡기 어렵다”며 “처음 시작하는 회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이드를 해주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기에 개원가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로 운영되는데, 이런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혈압ㆍ당뇨를 비롯해 만성질환으로 갈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국민들을 검진을 통해 관리하고, 질병이 커지기 전 예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개원가에서 건강검진을 하면서 국민들의 건강상태와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질병예방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단계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과의사회 산하 단체인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한국초음파학회, 대한임상순환기학회와 협력체계를 갖추고 영상의학, 진단검사의학, 병리학을 전공한 전문의들과도 지식 및 정보를 꾸준히 교환해 1차 의료 및 검진을 담당하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게 내과의사회의 설명이다.
박근태 회장은 “이러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검진을 담당하는 의사들에 대한 교육을 선도하고 검진 술기를 향상시켜 국민건강수호와 의료발전에 이바지해, 검진 분야 발전을 위한 연구에도 매진할 것”이라며 “검진분야 정책 결정에도 적극 관여해 검진 항목과 검진 수가와 관련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5월 15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6월 6일 창립학술대회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과의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백신 온도계 공동구매 진행 ▲백신 예약 시스템 ▲대기공간 문제 등 접종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태 회장은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했는데, 개원가에서 백신접종을 하지 않으면 집단면역 형성에 성공할 수 없다”며 “내과의사회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위해 백신 온도계 공동구매를 진행해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은 백신예약시스템과 대기공간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해야 하고, 이는 국가에서 감당해야 한다”며 “이는 병원 혼란을 막기 위함이고, 누리집이나 1339 등 콜센터에서 환자의 예약을 받아 병원에 예약을 해줘야 한다. 병원이 예약을 받으면 병원이 마비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질병관리청에선 백신접종 후 관찰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라고 하면서, 일반환자와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의 크기가 한정돼 있는데 관찰공간 등을 확보하면 다른 환자는 보지 말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 상태에서 한 곳에 앉아서 간호사가 관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행정적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의원급 의료기관이 백신접종을 도와야 한다. 이런 걸림돌 때문에 백신접종을 못하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