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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3-29 18:51 (금)
약물순응도 낮다면 생활방식 최적화 처방으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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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순응도 낮다면 생활방식 최적화 처방으로 '조정'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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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경ㆍ이중엽 연구팀, 의협회지 기고...환자 가족ㆍ약사ㆍ간호사 참여, 순응도 향상 도움
▲ 약물치료에 있어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 대해 환자의 요구를 듣고, 생활방식에 치료법을 최적화한 처방으로 조정해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약물치료에 있어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 대해 환자의 요구를 듣고, 생활방식에 치료법을 최적화한 처방으로 조정해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약물치료에 있어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 대해 환자의 요구를 듣고, 생활방식에 치료법을 최적화한 처방으로 조정해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환자의 가족과 친구, 약사, 행동 전문가 및 간호사가 참여하는 것은 순응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예방관리과 이원경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중엽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약물치료에 대한 순응도의 평가와 개선’이라는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환자가 처방약을 잘 복용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측정법과 간접측정법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측정법은 약물복용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 혈액이나 소변에서 약물 또는 대사체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 등이 있고, 간접측정법에는 환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법, 약물복용에 관한 설문조사, 복용일기 작성, 치료반응의 평가, 남은 알약 수 세기, 처방약 재충전율, 전자투약모니터 용기 사용 등이 있다.

연구팀은 “직접측정법은 약물 또는 대사체 농도 측정은 비용이 많이 들며 비교적 최근의 순응도만을 반영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치료약물모니터링의 대상이 되는 치료농도의 범위가 좁은 약물들은 혈중농도 측정을 통해 순응도의 비교적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며 “간접측정법은 기억의 한계로 인해 순응도가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고, 환자들이 순응도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어서 자료수집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순응도에 대한 예측 연구는 어떤 요인이 순응도 감소와 연관됐는지 평가하는데, 기존 연구결과에선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질환의 증상이 없는 경우 ▲약물유해반응이 있는 경우 ▲환자가 병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을 경우 ▲처방약의 효능에 대한 환자의 이해가 부족한 경우 ▲의사-환자 관계가 나쁜 경우 ▲외래 예약일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 ▲치료가 복잡한 경우 순응도가 나빠지는 것이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순응도 감소 관련 요인이 있는 환자에서 적절한 처방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순응도가 낮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이 적절하게 수행되지 않고 약의 용량을 증가시키거나 다른 약을 함께 처방하게 되면, 약의 복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비용과 부작용의 가능성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순응도가 다시 떨어질 수 있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진료현장에서 순응도가 낮은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환자가 복용을 빠뜨리는 것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는 자세로 물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의사가 ‘모든 약을 지정된 때에 맞추어서 복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해야 솔직하게 치료 순응도를 말할 수 있게 된다”며 “환자에게 부작용이 있는지, 약을 복용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 복용의 이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순응도의 수준이 낮은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치료순응의 장애물로 ▲의료시스템요인 ▲의사요인 ▲환자요인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의료시스템 측면에서는 높은 의약품 가격, 제한된 보험의 적용, 낮은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처방 순응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약가나 의료접근성이 치료 순응에 큰 장애물이라 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순응도가 높은 것이 아니고, 약가가 무료인 환자라고 해도 완전한 순응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의사요인으로는 복용이 간단하지 않은 처방, 치료 효능과 부작용에 충분한 교육 제공의 실패가 주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이유는 ▲복용을 잊어버리는 것(30%) ▲약 복용보다 다른 중요한 일 때문에(16%) ▲약을 복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여서(11%) ▲정보의 부족(9%)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의료시스템이 개선되고, 의사가 노력해도 마지막에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환자이기 때문에 치료 순응의 편리함을 높이고 환자의 상태와 치료에 대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된다”며 “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해 일일 복용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정하고, 필 박스를 사용해 복용 단위를 구성하고, 복용 시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약사, 행동 전문가 및 간호사 같은 의료서비스 제공자가 순응도 향상에 참여하는 것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순응도 감소에 기여하는 요인들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단일 접근법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일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여건이 허락하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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