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6:02 (금)
HIV환자 암 발생률ㆍ사망률, 일반인보다 높아
상태바
HIV환자 암 발생률ㆍ사망률, 일반인보다 높아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1.03.01 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대규모 연구로 확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에이즈정의(AIDS-defining) 뿐만 아니라 비에이즈정의(non-AIDS defining) 악성종양의 발생률,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것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에이즈정의 악성종양’은 면역저하에 의해 발생하는 암(카포시육종, 비호지킨림프종 등)을, ‘비에이즈정의 악성종양’은 면역저하와 직접 관련된 암이 아닌 경우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한국 HIV 환자에서 악성종양 발생 빈도와 경향을 분석(책임연구자 최흔)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HIV환자의 생존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고령의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만성질환 및 악성종양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HIV 환자의 악성종양 발병률을 보고한 지금까지의 국내연구는 모두 단일기관 또는 몇몇 기관에 내원한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해 정확한 실태와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 가운데 일산병원 연구소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2002~2018년치) 분석을 통해 HIV 환자군 1만 2692명과 일반인 대조군 50만 7680명을 비교ㆍ분석했다.

분석결과, 우선 악성종양 발생률은 HIV환자의 경우 1000인년당 6.9명, 일반인구는 4.8명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인년(person-years)’이란 각 개인에 대한 서로 다른 관찰기간의 합을 뜻하는 단위다.

또한, HIV 환자에서 에이즈정의 악성종양의 발생률은 1000인년당 1.0명, 비에이즈정의 악성종양의 발생률은 1000인년 당 5.9명으로 나타났다. 일반 인구에서는 각각 0.1명, 4.7명 수준이었다.

HIV 환자, 일반인구 모두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악성종양 발생률이 높았다.

악성종양이 발생한 HIV 환자와 일반인구의 생존율은 각각 79.74%, 86.71%로 확인돼 HIV 환자에서 현저히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특히, 연구진은 HIV 환자의 악성종양 발생의 위험인자를 분석했고, 비에이즈정의 악성종양 발생에서 30세 이상의 연령이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 에이즈정의 암의 발생에 의미 있는 위험인자는 없었다.

한편, 모든 악성종양에서 진단 이후 첫 1년간 청구된 의료비용이 가장 많았다. 또, 최소 4년간 HIV 환자가 일반 인구에 비해 의료비용이 많이 소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HIV 환자의 경우 일반인구와는 다른 암 검진 주기를 설정하는 등의

정책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