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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문직업성 개발 위해 평생교육시스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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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문직업성 개발 위해 평생교육시스템 도입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1.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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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율 교수 연구팀, 의협회지 기고...필수평점 적절성ㆍ단순 보수교육 등 문제점 지적

의사의 전문직업성 개발을 위해 평생교육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고려대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박정율 교수(대한의사협회 연수교육 시행평가단),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김상현 박사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우리나라 의사평생교육 현황과 개선방안’이라는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의사의 전문직업성 개발을 위해 평생교육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의사의 전문직업성 개발을 위해 평생교육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사사회화 과정에서 의학교육은 교육시기에 따라 ▲기본의학교육 ▲졸업 후 의학교육 ▲평생교육으로 구분된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본의학교육은 2000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의학교육 평가인증제도 도입과 함께 의학교육의 질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고 있는데 비해, 졸업 후 의학교육과 평생교육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평가인증제도를 갖추지 못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의학교육의 질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졸업 후 의학교육은 교육수련병원에서 특정 전문영역의 임상술기와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습득하는 단계지만, 실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독립적인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실정이고, 평생교육은 평생교육 관련 규정 제정, 평점부여방식 개선, 온라인 관리운영 도입, 사이버연수교육 실시 등의 도입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평가인증제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의협 연수교육시행평가단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평생교육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 평가인증제도를 도입 및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의사평생교육의 문제점으로, ▲연간 필수 평점(시간)의 적절성 여부 ▲단순 보수교육 유지 ▲온라인 교육의 비활성화 ▲교육기관 평가 및 인증 미흡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3년간 의무 연수교육 시간은 최소 24시간(필수 평점 2시간 포함)”이라며 “미국의 경우 주나 전문 학회마다 다르긴 하지만 2년간 40~50시간이나, 일본의 경우 3년간 최소 60시간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실시된 연수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23.7%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고, 적절한 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의사들은 평균 13.3시간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현재 우리나라 연간 의무 필수 평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지만 비공식적으로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한 평생교육이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의료법 규정에서 의사들만 의무 연수교육 시간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면 효과적이고 다양한 교육방법을 사용, 교육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 우리나라 의사의 적정 교육이수 시간의 기준 제정을 위해서 앞으로 모든 교육이수에 따른 평점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내용 면에서도 의료지식과 술기에 국한된 단순 보수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교육방법에서도 일률적으로 수동적인 대형 강의 중심의 교육에 치우쳐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 ‘한국의 의사상 설정 및 보수교육 실태평가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사의 핵심 역량을 환자진료, 교육과 연구와 같은 개인적 역량과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과 같은 사회적 역량과 이를 매개하는 전문직업성”이라며 “이를 근거로 다양한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사회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분야별 교육내용 및 주제에 따라 소집단 학습, 지역중심 교육, 원격교육, 동료지원학습, 자기주도학습, 맞춤형 교육 등과 같이 다양한 교육방법을 적용해서 연수교육의 효과와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연수교육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진료, 연구, 교육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의사들을 위해서 시간적ㆍ공간적 제한을 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개념의 연수교육은 중요해질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 및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교육은 필수적이 될 것이므로 도구, 학습방식, 규정 등에 대한 준비가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단순히 교육이수 여부가 아니라 교육의 질 관리 및 향상을 위해 평생교육 제공기관에 대한 평가인증제도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평가인증제도를 도입ㆍ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의사평생교육 및 전문직업성 개발은 의료법에 규정된 의무일 뿐만 아니라 전문직으로서 자기계발과 자기규제를 통한 자율성 확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전문직업성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궁극적으로 전 국민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증진과 수호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도 의사의 전문직업성 개발을 위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미국의 평생의학교육인증원을 비롯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평생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의사의 전문직업성 개발을 위한 견고한 평생교육시스템을 도입,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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