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7 20:40 (금)
녹십자, 美 ‘MD앤더슨암센터’와 항암제 공동연구
상태바
녹십자, 美 ‘MD앤더슨암센터’와 항암제 공동연구
  • 의약뉴스
  • 승인 2006.02.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스타틴’ 임상이행연구 협약…“글로벌 신약가능성·시장성 인정”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 중인 암의 성장과 전이를 막는 항암제가 미국의 MD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공동 임상이행연구 협약을 체결해 세계적 신약개발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서게 됐다.

㈜녹십자(대표 허일섭)는 (재)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두홍)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생혈관생성 억제 항암제인 ‘그린스타틴’에 대해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공동 임상이행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임상이행연구는 신약개발과정의 임상 전 단계 또는 임상 과정과 병행되면서 정밀한 동물실험과 임상 환자를 오가는 상호 보완적 연구를 통해 임상의 지표를 제시, 개발 중인 항암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연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임상이행연구는 이미 선진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는 대형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성공의 열쇠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녹십자측은 “특히 MD앤더슨암센터의 임상이행연구는 항암제 후보물질의 성공가능성을 검증받기 위해 수많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경쟁적으로 구애를 받을 만큼, 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그만큼 ‘그린스타틴’의 글로벌 신약가능성과 시장성을 인정하고 있는 증거라는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과학기술부 G7 신기능생물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후보 물질의 도출 및 항암효능이 규명된 ‘그린스타틴’은 지난해 12월에는 복지부 신약개발사업 국제협력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돼 향후 6년간 총 108억원(정부 54억원, 기업 54억원) 규모의 연구지원을 받게 된다.

신생혈관생성 억제 항암제인 ‘그린스타틴’은 암세포가 성장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암의 성장과 전이를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암세포가 미세혈관을 생성,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 받아 성장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이 물질은 사람의 몸속에 이미 존재하는 유전자를 사용해 재조합한 단백질 제제로, 기존의 화학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에 앞서 ‘그린스타틴’은 지난 2004년 동물실험 등을 통한 항암, 암 전이 억제제로서의 연구결과가 암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MD앤더슨암센터 Dr. Fidler(피들러 박사) 그룹의 재미 한인 교수 김선진 박사는 “최종 임상적용을 떠나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된 항암물질이 모든 개발과정을 한국측의 주도로 완료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느낌”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그린스타틴’의 제품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음의 신물질 개발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연간 수천만 달러를 쏟아 붓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도 채택되기 어려운 MD앤더슨암센터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목암연구소 연구위원 윤엽 박사(신기능연구실장)는 “신생혈관억제제는 암의 전이를 차단해 재발 및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약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그린스타틴’은 여러 동물모델에서 신생혈관억제 및 항암효능과 전이억제 효능이 검증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 후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린스타틴’은 기존의 항암제와 비교 시 독성이 없으며 약제저항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임상에서의 정확한 투여법과 적응증이 확립되면 제품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보건복지부 국제 협력 사업을 통한 MD앤더슨암센터와의 공동연구는 국내 항암제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녹십자와 목암연구소는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그린스타틴’에 대해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이원화된 구도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목암연구소는 MD앤더슨암센터에 연구진을 파견해 임상이행연구를 진행하고, 녹십자는 ‘그린스타틴’에 대한 미국 FDA의 신약임상허가를 얻어 미국 내 임상에 돌입하는 동시에, 국내 임상시험 또한 진행한다는 것.

녹십자 개발본부장 이병건 전무는 “대장암의 간(肝) 전이를 현저히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그린스타틴’에 대한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미국 내 전문기관(CRO: 임상대행전문기관)을 선정, 올해 안에 미국 내 전임상 완료 및 임상 1상 진입을 예정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2009년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측은 ‘그린스타틴’의 경우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돼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등지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한 만큼, 향후 항암제로 개발이 완료될 경우 기술료 등을 지급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유전자재조합 방식에 의한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고가의 수입 항암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스타틴’은 현재 유럽, 캐나다,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에도 물질 특허 및 항암제 용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