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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40대 집행부, 회장ㆍ상임이사 전원 불신임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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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40대 집행부, 회장ㆍ상임이사 전원 불신임 ‘부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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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임시총회 개최...비대위 구성도 안 돼

지난 4일 의협과 정부ㆍ여당과의 합의로 인해 불신임 위기를 맞은 최대집 의협회장이 불신임 위기를 넘겼다. 함께 불신임안이 상정된 상임이사 7인에 대해서도 전부 부결됐고, 비대위도 구성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27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최 회장 및 상임이사들에 대한 불신임안을 다룰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이철호 의장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고, 주승행 부의장이 의장대행을 맡아 진행했다.

▲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2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2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총은 ▲최대집 회장 불신임 ▲방상혁 상근부회장 불신임 ▲박종혁 총무이사, 박용언 의무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불신임 ▲의협 비대위 구성 ▲의협 비대위 운영규정 등 총 5가지 안건으로, 재적대의원 242명 중 203명이 참석, 성원됐다.

◆임기 중 두 번째 불신임안 부결...최대집 회장, 위기 넘겨

이날 임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이다. 

최 회장 불신임안을 발의한 주신구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투쟁 기간 내내 투쟁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고, 범투위 구성 및 운영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으며, 지난 4일 합의 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회원 배신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주 대의원은 “이번 투쟁을 준비하면서 의협은 제대로 된 투쟁을 준비하고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중심이 된 젊은 의사 비대위의 계획에 끌려 다니기만 했다”며 “오로지 회원들에게 자발적 투쟁 참여만을 강조하며 법적 책임을 벗어나려는 행동을 보였고, 의협 투쟁 지침을 단체 행동 일정에 임박해서 발표하는 등 투쟁의 진정성이나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행동들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협 집행부가 투쟁에 진정성이 없다는 의심은 결국 성급하고 독단적인 합의 과정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고, 애초에 ‘투쟁을 통해 감옥에 갈 각오까지 돼 있다’는 의협 회장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며 “의협 집행부의 투쟁에 대한 미숙함과 진정성 결여는 범투의 구성 및 운영 과정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그는 “투쟁의 주도권이 젊은 의사 비대위로 옮겨가게 되자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협상의 주도권이라도 가지고 오기 위해서 범투위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협상의 전권을 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독단적 합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날치기로 맺은 합의라고 하더라도 만약 합의문의 내용이 전 회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다면, 회원들의 분노가 이 정도까지 높아지지는 않았을 것이고, 회장 및 집행부 탄핵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회원들은 수많은 문제가 있었던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만큼 합의문의 내용에도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꺼져가는 젊은 의사들의 투쟁에 불을 지피고, 전 의료계가 하나돼 다시 투쟁에 나서기 위해선 이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이 시급하다”면서 “대의원들이 부디 현명한 판단을 통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임기 중 두 번째 불신임 위기를 맞은 최대집 회장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 임기 중 두 번째 불신임 위기를 맞은 최대집 회장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파업을 준비하던 중, 이미 구속, 수감될 때에 다음으로 집행부의 누가 투쟁을 지휘할 것인지를 결정했다”며 “개인적으로도 파업이 진행된다면 구속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투쟁 과정에서의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ㆍ정과의 합의 과정의 절차적 문제도 범의료계투쟁위원회를 통해 협상의 권한을 부여받았기에, 범투위에서 의결된 의료계 단일 협상안을 바탕해 협의했다”며 “그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젊은 의사들에겐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렸고, 오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이라는 두 가지 정책에 있어서 ‘중단’과 ‘원점 재논의’라는 분명한 내용을 명시한 합의를 이뤘고 이는 범투위를 통해 의결된 협상안과 동일한 내용”이라며 “‘철회’라는 단어를 얻어내기 위해 회원들의 피해와 국민여론의 악화를 감수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 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범의료계투쟁위원회의 위원장의 직을 사퇴하겠다는 뜻과 함께, “범투위는 이제 투쟁뿐만 아니라 당정과의 합의 이행을 감시하고 협상과 정책 실무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크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대악 의료정책 및 당정과의 합의 이행은 범투위가 전담하고 국가시험 응시와 관련한 의대생들의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 열린 국회에서 발의되고 있는 여러 의료관련 법안과 각종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오직 의료계의 화합과 회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에 상정된 불신임안이 부결된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상정된 두 번째 불신임안도 찬성 114명, 반대 85명, 기권 4명으로 부결됐다. 회장 불신임 요건은 재석대의원 3분의 2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가 찬성(67%)해야 한다. 찬성률은 56.16%다.

다만 지난해 12월 불신임안 상정 당시 204명 중 122명이 불신임에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203명 중 114명이 찬성해, 최 회장에 대해 돌아선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의 불신임이 부결되자, 몇몇 회원들이 총회장에 난입해 고성을 질렀다. 이들은 임총이 열리기 전, 총회 방청을 요구하며 진입을 막는 호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총회장 입장을 불허하자 일부 회원들이 우격다짐으로 입장했다.
▲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총회장 입장을 불허하자 일부 회원들이 우격다짐으로 입장했다.

그러자 의장 대행을 맡은 주승행 부의장은 난입한 회원 중 한 사람에게 발언을 허락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회원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현재 동력을 잃고 있는 전공의, 의대생을 헤아려주는 사람은 없고, 본인 힘든 것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힘들게 모은 동력을 흩어지게 만든 사람들이 본인 힘든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줄 회장이 필요하지만, 지금 저분들로는 우리는 뭉칠 수 없다. 뭉치지 못하면 후퇴만 있을 뿐”이라며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한번이라도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방상혁 상근부회장 등 상임이사 7명 불신임, 모두 ‘부결’

최대집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마무리 지은 의협 대의원회는 방상혁 상근부회장, 박종혁 총무이사, 조민호 기획이사겸의무이사, 박용언 의무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김대하 홍보이사겸대변인, 송명제 대외협력이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불신임 대상이 된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이번 협상안에 대해 100% 만족하는 분이 많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협상안에 대한 정부의 이행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의료계가 단합해 다시 투쟁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방 부회장은 “불신임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 명예 실추를 떠나 당사자를 파탄으로 이끌게 된다. 조직을 위해 일했는데 조직에 배척됐을 때 받게 되는 깊은 절망과 우울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책임을 물으시려면 부회장에게 물어달라”고 강조했다.

대의원 201명이 참여한 불신임안 투표 결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찬성 94명, 반대 104명, 기권 3명 ▲박종혁 총무이사 찬성 72명, 반대 123명, 기권 6명 ▲박용언 의무이사 찬성 69명, 반대 125명, 기권 7명 ▲성종호 정책이사 찬성 68명, 반대 127명, 기권 6명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찬성 76명, 반대 120명, 기권 5명 ▲김대하 홍보이사겸대변인 찬성 68명, 반대 127명, 기권 6명 ▲조민호 기획이사겸의무이사 찬성 66명, 반대 129명, 기권 6명으로 전원 부결됐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부결

최대집 회장과 상임이사 7명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마친 대의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안건을 상정한 주신구 대의원은 “비대위는 회원들의 뜻으로 움직이는, 투쟁 시작과 종료가 회원에게 있어야 한다”며 “대의원회에서 비대위를 만들어준다면 전체 의사회원과 의대생들이 함께할 수 있고, 하나된 목소리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주 대의원은 “비대위를 만들어도 차기 회장 나올 사람 없다. 차기 누가 회장을 해먹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회장과 집행부가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우리 투쟁 전선을 수습하고, 고립된 본과 4학년들을 살리는 건 모두 대의원들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대생들을 구하려면 투쟁 밖에 없는데 왜 대의원들은 방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다 죽는다. 내가 협박하는 거 같나”라며 “비대위원 전원이 구속의 각오를 가지고, 비대위를 만들어 투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행부를 불신임 시켜달라고 그렇게 요청했건만 부결됐다. 양심이 있으면 회원들의 대표라고 하면 최소한 회원들에게 싸울 기회를 줘야하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의협 조승국 공보이사는 “그동안 밤낮을 고민하며 투쟁에 임했다.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중단 또는 원점재검토를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고소고발, 강성기조로 인해 의대생, 젊은 의사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 예상됐다. 투쟁을 이어가기 위한 내부 동력 응집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모든 회원들, 젊은 의사 의견을 수용했으면 좋았겠지만 정부ㆍ여당의 강성기조 전환 등으로 최대한 출혈을 피하고 협의체를 통해 결과를 얻고자 했다”며 “모든 것을 한번에 얻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으니 합의문에서 의료계가 원하는 원칙을 담고, 세부적인 것은 의정협의,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얻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모든 안건이 부결되자, 총회장을 찾은 일부 회원들이 주승행 의장대행에게 항의하고 있다.
▲ 모든 안건이 부결되자, 총회장을 찾은 일부 회원들이 주승행 의장대행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어 그는 “최대집 회장은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한 최선을 선택해야했지만, 불신임 대상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 최 회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의료계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새 위원장과 다수 젊은 의사를 범투위에 모실 의사를 밝혔다”며 “의협의 일반 회무에 차질이 없도록, 확장된 범투위를 돕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유효할 비대위는 갈등의 시작이다. 투쟁이 끝나고 처음 끝나고 열리는 이번 총회는 회장과 집행부 임원 7명의 불신임,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이를 통해 단결된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야한다”며 “의협 집행부는 이를 위해 남은 임기를 최선을 다하겠다. 회원들의 열망을 담아내고 차기 집행부를 그 힘을 온전히 전달하겠다”고 당부했다.

투표 결과, 비대위 구성에 174명 중 찬성 87명, 반대 87명으로 비대위 구성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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