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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박종혁 총무이사 “9.4 의ㆍ정합의,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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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박종혁 총무이사 “9.4 의ㆍ정합의, 최선의 선택”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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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파트너지 제거해야할 적 아니다”...대전협 집행부에 강한 비판
▲ 박종혁 총무이사.
▲ 박종혁 총무이사.

지난 4일 의협이 정부ㆍ여당과 진행한 합의로 의료계 내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불신임 대상이 된 의협 집행부 임원이 “당시 합의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총무이사는 최근 유튜브에 9.4 의ㆍ정합의 관련된 발언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박 총무이사는 “정부ㆍ여당과의 합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실수가 있었고, 이에 대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다만 투쟁이 격해지다보면 정부에 대해 반드시 없애야할 적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는데, 반정부 투쟁을 할 것이 아니면 정부는 적이 아니다”며 “의사가 의료제도 및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 이를 만들고 개선하고 가꿔나가는 건 정부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 차례에 걸친 전국의사총파업과 선도 투쟁으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최대집 회장은 현 정부를 완전히 신뢰할 순 없지만 정부를 근본적으로 갈아엎을 게 아니면 당시 합의안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4대악 투쟁에서 근본적 승리요건은 언제든 단체행동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쟁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철회’라는 단어 하나를 얻기 위해 3차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 회장은 이전부터 정치활동을 해왔고, 만약 개인의 정치적 사심이 투영됐으면 이번 협상안에 도장을 찍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의협 회장으로서는 지금의 선택이 맞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쟁을 통해 의료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의료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는 강력한 정치 투쟁을 변모할 것이고, 이 또한 의료개혁 투쟁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박 총무이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이사는 “8월 14일 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8월 7일 선두 투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젊은 의사들이 더 절실하구나는 생각이 들었고, 최 회장은 의협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협이 도와준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젊은 의사들이 타의에 의해 움직인다는,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티 나지 않게 도와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선배들이 얼마나 평소에 신뢰를 주지 못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전협 집행부가 유난히 예민하구나 정도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의 대화를 하기 전날, 대전협 집행부가 최 회장에게 파업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압박을 강하게 해왔다”며 “사실 최대집 회장은 이 대목에서 대단히 실망했을 것이다. 이제 시작도 제대로 안했는데 선두 투쟁을 시작한 직역이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대전협은 다시 입장을 바꿨고, 이 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투쟁이나 협상 과정에서 집행부는 정직해야한다. 당시 대전협 집행부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는 것 아닌지 하는 의심을 하게 됐다"며 ”이런 의심은 선두 투쟁 당시 상급단체인 의협을 배제한 듯한 발언과 요구 때문에 더욱 커졌다. 투쟁할 때 동지를 불신하는 듯한 태도는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종혁 총무이사는 “8월 30일 의료계 원로가 상식선에서 중재를 하다가 의료계 역적이란 소리만 들었다”며 “동지를 비난하는 건 자신의 투쟁성을 선명히 보일 수 있고, 단기간 동력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조직 투쟁에서 절대 해선 안 되는 금기행동”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는 “투쟁은 더하기가 되어야한다. 같이 투쟁하는 동지들의 투쟁성을 비난해선 안 된다”며 “그저 조그만 열정이라도 감사하고 모아나가는 것이 조직 투쟁의 근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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