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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의료 4대악 저지'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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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의료 4대악 저지' 어디까지 왔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8.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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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국의사총파업 단행...전국적 집회엔 2만여명 운집해
정부 답변 없을 시 26~28일 3일 간 제2차 총파업 예고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여의도공원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4일 여의도공원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의료 4대악 정책(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에 반대하기 위해 의협이 주도한 전국의사총파업이 지난 14일 진행됐다. 

총파업이 진행된 날 의협이 마련한 ‘궐기대회’에 모인 의사들이 한 목소리로 ‘정책 철회’를 외쳤고, 최대집 회장은 정부의 답변이 없을 시 오는 26~28일까지 3일간 2차 총파업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14일 여의도공원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서울(여의도)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권역별로 열렸다. 부산의 경우 부산시청 앞에서, 광주ㆍ전남은 김대중컨벤션센터, 대구ㆍ경북은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서편광장), 대전은 대전역에서 각각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지난 7일에 이어 14일 총파업에도 많은 전공의, 의대생들이 참여했다.
▲ 지난 7일에 이어 14일 총파업에도 많은 전공의, 의대생들이 참여했다.

의협은 이날 궐기대회에 서울 2만여명, 5개 권역별 8000여명(부산 2000명, 광주ㆍ전남 1000명, 대구ㆍ경북 3600명, 대전 1000명, 제주 400명) 등, 전국적으로 총 2만 8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료계 리더급 인사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최대집 회장은 “14일, 대한민국 의사들의 단체행동, 전국의사총파업의 최종적인 책임자는 바로 의협 회장인 저 최대집이다. 이는 13만 회원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모든 회원들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고 전문가로서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됐다.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 것이며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13만 회원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담아 정부에게 다시 한 번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의료백년대계는 절대 정치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거대 여당과 무소불위 정부가, 전문가 단체를 무시하고, 엉터리 정책을 밀어 붙이기에, 대의원회에서도 강력한 투쟁으로 바로 잡으라고 의결해줬고, 이를 바탕 삼아 집행부가 강력한 투쟁에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의료계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보장 받기 전까지 물러나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졸속 정책임을 시인하고, 당장 중단해야한다. 허황된, 비합리적인 정책으로 국민을 속여 온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의사되는데 단 한 푼도 보태주지 않은 정부가 의사는 공공재라고 한다. 현대의학 단 한 시간도 실습 못한 한의사가 의사면허를 받겠다고 한다”며 “더욱이 환자 한 번 치료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이 의료제도를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포퓰리즘에 빠져버린 정부여당은 평생을 환자와 일희일비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오늘 여의도 투쟁은 우리의 미래인 전공의, 전임의, 젊은의사들의 미래를 여는 투쟁임과 동시에 국민 건강을 지켜내는 투쟁이며, 반드시 이기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왼쪽 위부터)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승현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
▲ (왼쪽 위부터)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승현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현재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숫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책이 부족하다. 정부의 막무가내 식 정책 추진은 당장 중단해야한다”며 “산부인과 의사 숫자가 부족해 지방에 산부인과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술이나 분만으로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으니 지방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정부나 여당은 의사증원의 필요하다면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해야한다. 힘이 있다고 밀어붙인다면 의전원이나 서남대 실패 사례처럼 의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은 세금의 낭비이며, 의료백년을 망칠 정책”이라고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은 “일주일 전, 이 자리에서 젊은 의사들이 앞장서 불을 지폈고 이제 그 불길이 활활 타올라 전국의 의사들에게 전해졌다”며 “교과서 사는데 십 원 한 푼 보태준 적 없는 정부가 의사들을 ‘공공재’ 라 부릅니다. 의사를 맨홀 뚜껑 정도의 소모품과 동일시하는 정부의 태도는 의료계를 망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의사들이 모두 모여 한 목소리를 내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이제 힘을 합쳐 저들과 끝까지 싸우려 한다. 그러기 위해 젊은 의사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 그리고 대한민국 의료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은 “의대협은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언제나 함께하는 대전협의 로드맵과 함께 우리 협회의 움직임을 공개했다”며 “이제 양 협회는 젊은 의사들과 예비 의료인들이 주도하는 단체 행동의 양 날개가 되어 파급력을 증폭시키고 극대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의대협은 오늘부로 공식적으로 의사 국가시험 거부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며 “그럼에도 당정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재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무기한 수업/실습 거부와 동맹휴학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책임 있는 답변 없을 시 2차 총파업 시행

최대집 회장은 궐기대회 말미 결의발언에서는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2차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최 회장은 “독단적인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위한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정부가 끝내 묵살한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총파업은 하루에 그치지만 이후 의료계가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답변을 정부가 내놓지 않는다면 이달 26, 27, 28일 3일간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 신촌역에서 1인시위 중인 전공의(왼쪽)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전공의들의 침묵시위.
▲ 신촌역에서 1인시위 중인 전공의(왼쪽)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전공의들의 침묵시위.

궐기대회가 끝난 이후,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더불어민주당사까지 행진했다. 민주당사 앞에서 최 회장은 “국민 생명을 볼모로 잡아서 집단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로 하자고 했는데, 민주당이 언제부터 국민의 건생과 생명을 챙겼나”라고 반문한 뒤,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 의협이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중국발 입국금지 7번이나 외쳤지만 외면하지 않았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의 투쟁을 절대 만만하게 보거나, 조금 설치다 끝나겠지라고 오판하지 말길 바란다”며 “8월 7일의 함성, 오늘 8월 14일의 함성, 13만 의사들의 불타는 눈동자는 똑바로 보길 바란다. 우리 원칙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총파업을 진행한 전공의들은 14일에도 총파업을 진행하며 의협이 주도하는 총파업에 힘을 보탰다. 

특히 각 병원별로 전공의들의 시위가 이어졌는데, 서울대병원 본관 및 혜화역, 이대목동병원로비, 서울성모병원 인근 고속터미널역,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인근 신촌역 일대 등 에서 전공의의 1인 시위와 피켓시위, 침묵시위, 대전협 주도의 헌혈 릴레이 캠페인 등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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