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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유행 예고된 코로나19, 정보공개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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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유행 예고된 코로나19, 정보공개로 대비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8.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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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기 위원장, 의료정책포럼 기고...‘국가 감염병관리 전문가 위원회’ 구성 필요
▲ 염호기 위원장.
▲ 염호기 위원장.

코로나19로 지난 상반기 큰 혼란을 겪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가을부터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 내에선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2차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최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 ‘정보공개를 통하여 COVID-19 감염 2차 유행에 대비하자’라는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의 바이러스 감염력은 재생산지수로 나타내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를 2~2.5로 발표했다. 계절형 독감(1.3)에 비하여 높고 홍역(12)에 비해 낮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의 감염 재생산 지수는 3에서 6으로 초기보다 높게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로 무증상 감염과 경증의 감염자가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재생산 지수는 알려진 것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염호기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중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 학술지에 보고된 논문을 보고 신속함에 놀랐다”며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1만명을 육박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보는 임상의사에게 참고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에 또 놀랐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코로나19는 감염병이지만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짧은 시간 내에 중환자가 된다”며 “정보공개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발생환자 특징, 사망자 특성, 감염양상과 임상 자료를 분석해 감염병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일 환자 수에 따라 중환자 발생을 예측, 의료기관 수급에 대비하고, 발생환자의 임상양상과 통계, 영상소견, 검사소견, 잠복기와 무증상환자의 특징, 치료방침. 예후판정 등 세세한 기준과 조언을 정리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염병 위기에 대응해야한다는 게 염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가 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해 정보전달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염 위원장은 “정확한 정보 공개를 위한 국가 감염병관리 전문가 위원회를 법률적으로 구성하고, 제도적으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위기 대응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활용해 임상자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의 대처 관리, 중환자 대책 자문, 방역대책 수립, 대국민 홍보 및 정보를 위한 자문 등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역학, 예방의학, 감염, 호흡기, 중환자의학, 영상의학, 소아감염, 진단검사의학, 가정의학, 정신건강의학 등 다양한 감염관련 의학전문가 집단이 참여해야 한다”며 “전문가 집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의학한림원, 과학기술총연합회 등 다양한 전문가 단체를 참여시키고 활용하여 국민에게 정확하고 신뢰 받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거 없는 소문은 바이러스보다 빨리 퍼진다. 특히 감염병 유행기에는 가짜뉴스가 범람한다”며 “어떤 경우라도 근거는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배양 결과 등 과학적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며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전문가로서의 언행은 반드시 책임져야하며, 이것은 아름답고 신뢰받는 사회를 구현해 나가는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기본적인 철학’이라고 했는데, 이는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정부 등 관련 단체 및 전문가 모두 새겨야할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염호기 위원장은 “개인정보 보호가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하지 않다. 정보를 보호하면서 정보를 활용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의사가 생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의료정보공개를 기술적으로 시행해 세계적인 대유행을 거쳐 다가올 가을, 겨울 2차 유행에 대비하자”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바이러스를 경험하면서 수없이 많은 증거들이 산재해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약 1만 4000여명의 확진자와 완치자 사망자 등이 남긴 정보를 분석하지 못한다면 2차 유행이 와도 우리는 대처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증과 중증 환자의 양상, 자가격리자에서 환자가 되는 특징, 완치자의 항체 검사 결과, 재발자의 바이러스 배양, 해외 유입자의 임상양상과 바이러스변이, 사망자의 특징 등 정보 공개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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