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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장 맞은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우물안 개구리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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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장 맞은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우물안 개구리 탈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6.2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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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사ㆍ원격의료ㆍ호흡기전담클리닉 등 현안에 적극 목소리 낼 것

새 회장을 맞은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가 우물한 개구리를 벗어나 의료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현재 중요한 의료현안인 분석심사ㆍ원격의료ㆍ호흡기전담클리닉(가칭) 등을 목록에 올렸다.

▲ 서울개원내과의사회(회장 이정용)는 지난 21일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서울개원내과의사회(회장 이정용)는 지난 21일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울개원내과의사회(회장 이정용)는 지난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방역에 철저히 대비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달부터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13대 회장을 맡게 된 이정용 신임 회장은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이자 전임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인 박근태 회장과의 케미가 좋아 현재 박 회장과 함께 대관업무 등 여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하나 된 내과, 일 잘하는 내과, 국민과 회원을 위한 내과라는 모토 아래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선 안 된다. 우물 안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외쳐봤자 우리 의견은 밖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밖으로 나가서 외쳐야한다. 다만 머리띠를 두르고 집회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의사답게 합리적인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한다”고 전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서 유튜브를 운영할 예정이고,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어플리케이션을 오픈해, 회원 참여를 높이는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

우선 분석심사에 대해 ‘반대만 외쳐선 안 되고, 정부와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년 전 경향심사라는 이름으로 심사체계 개편안 추진을 하려던 정부는 다시 2019년부터 의료계와의 합의도 없이 분석심사 선도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켰다.

그는 “심사대상 질환의 세부지표들을 분석해보면 과소진료, 제네릭 약제 사용을 유도해 결국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 형성을 깨뜨리고 의료의 질이 저하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에 유리한 시스템으로 변질돼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의료현장의 목소리는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의사직역 간의 갈등만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도 분석심사를 강행한 이유는 결국 증가하는 의료비 통제를 통해 총액계약제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것이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일방적으로 정부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이 회장은 “예전 정부에서 DRG를 한다고 했을 때 모든 의사단체가 반대했지만 지금 DRG는 돌아가고 있다. 이처럼 분석심사도 의사단체가 반대한다고 추진 안할 상황이 아니다”고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그런 면에서 정부와 끝까지 협상을 해야 한다. 얻을 건 얻고, 내줄 건 내줘야하며 반대만을 외치다가는 소도, 외양간도 잃는 난감한 상황이 닥쳐온다"는 것.

▲ (왼쪽부터) 은수훈 부회장, 이정용 회장, 송민섭 총무이사, 조승철 홍보이사.
▲ (왼쪽부터) 은수훈 부회장, 이정용 회장, 송민섭 총무이사, 조승철 홍보이사.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정부에서 운영 예정인 ‘호흡기 전담클리닉’에 대해선 명칭 변경과 함께 참여 의사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의협에서는 일단 보류를 선언했지만, 개원내과의사회는 서울시 보건정책과와 논의해서 좋은 조건이면 진행할 생각”이라며 “다만 ▲호흡기전염병클리닉 혹은 호흡기감염병클리닉으로 명칭 변경 ▲보건소를 개방형 클리닉으로 하고, 의사에 충분한 보상을 할 것 ▲보건소 일반 진료기능 없앨 것 등 3가지 요구조건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생각하면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시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여름철이라 실감 못하지만 여름 끝자락에 가서 독감과 겹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 겨울을 대비하려면 코로나19 종식까지 호흡기전염병 혹은 감염병클리닉으로 시스템을 유지해야한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정용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비대면진료 확대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의료사고의 위험을 무릅쓰며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 재진 환자에 전화상담을 통한 비대면진료와 약 처방을 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빌미로 경제 논리를 앞세워 비대면 진료라는 일명 원격의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의 확대라 볼 수 있는 원격의료는 환자의 생명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 돌아갈 수 있다”며 “의료전달체계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원격의료는 1차 의료기관의 쇠락으로 이어져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

그는 “최근 원격의료 추진과 더불어 스마트워치를 통한 심전도측정을 건강보험 의료행위로 진입시켰다”며 “임상적 안정성과 유효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질환의 문제를 건강보험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의료체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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