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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제니오로 생존기간 입증된 치료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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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제니오로 생존기간 입증된 치료 가능해졌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0.06.02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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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급여 적용...휴지기 없이 투약 가능
간전이 환자에서도 효과적...항암치료 부담 낮춰

“아이가 대학에 가는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소망, 실현 가능해졌다.”

한국릴리(대표 알베르토 리마)의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이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버제니오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도 생존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버제니오는 세포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와 6을 선별적으로 억제, 암세포 증식을 막는 표적치료제다. 

지난해 5월 1일 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기반 요법으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과 여성의 내분비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경우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달 동일한 내용으로 급여기준이 마련돼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정당 급여 상한금액은 50mg, 100mg, 150mg 모두 4만 9587원으로 식사와 무관하게 1일 2회 복용하며, 휴약기간 없이 투약한다. 월(28일) 기준 약가는 다른 CDK4/6 억제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고, 휴약기 없이 투약 가능해 복약 순응도와 휴약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암세포의 재활성화(Rebound)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또한 임상 연구 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개선과 내장전이 환자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을 입증했다는 데이터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버제니오의 급여 적용을 기념해 한국릴리가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림암센터 유방암센터 이근석 센터장은 버제니오의 전체생존기간 향상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버제니오의 급여 적용을 기념해 한국릴리가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림암센터 유방암센터 이근석 센터장은 버제니오의 전체생존기간 향상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가운데 버제니오의 급여 적용을 기념해 한국릴리가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림암센터 유방암센터 이근석 센터장은 버제니오의 전체생존기간 향상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양과 달리 젊은 환자들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무진행 생존기간보다는 전체 생존기간 연장 효과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아이가 대학에 가는 모슴만 보고 싶다고 한다”면서 “이 가운데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치료제가 등장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급여 적용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 중 MONARCH 2 연구에서는 버제니오는 풀베스트란트와의 병용요법에서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을 모두 개선했다.

이전에 내비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의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갑 16.4개월 vs 9.3개월; HR 0.553; 95% CI: 0.449 - 0.681, p<0.001).

또한, 이 연구의 2차 유효성 평가 변수 중 전체생존기간을 분석한 결과,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9개월 이상 연장, 사망의 위험을 24.3% 줄였다.(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46.7개월 vs  37.3개월; HR: 0.757; 95% CI: 0.606 - 0.945; p= 0.01).

2차 치료제로 폐경 전/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에서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생존기간을 의미있게 개선한 CDK 4/6 억제제는 버제니오가 유일하다.

한편, MONARCH 2에서 버제니오의 전체생존기간에 대한 임상적 혜택은 하위그룹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내분비요법으로 치료받으며 일차적 내분비 내성(암이 빠르게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이 나타난 여성에서의 결과는 모든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ITT(intent-to-treat) 집단과 일관되게 나타났다(HR: 0.686; 95% CI: 0.451 – 1.043).

특히 간이나 폐와 같은 장기로 암이 전이되어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특징을 보이는 경우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HR: 0.675; 95% CI: 0.511 – 0.891).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 대한 탐색적 분석에서는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이 항암화학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도 배 이상 연장했다.(항암화학요법까지의 기간 중앙값 50.2개월 vs 22.1개월 :HR: 0.625; 95% CI: 0.501 – 0.779).

▲ ▲ 한국릴리의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이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버제니오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도 생존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국립암센터 이근석 교수가 버제니오의 급여 진입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 ▲ 한국릴리의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이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버제니오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도 생존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국립암센터 이근석 교수가 버제니오의 급여 진입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항암요법을 가급적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의사나 환자 모두의 바람”이라며 “항암치료까지의 기간을 50개월까지 늦췄다는 것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내전이가 있는 환자는 특히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간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버제니오의 효과가 일관되게 유지된 만큼 항암치료 이전에 CDK4/6 억제제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비록 국내에서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간전이 환자에서 항암요법과 CDK4/6 억제제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그는 “폐경 전 여성에서도 전체생존기간을 입증해 이제는 폐경 전 여성도 난소절제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외에도 버제니오는 MONARCH 3 연구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 투여시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요법과 비교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2배 가까이 연장했다(28.18개월 vs 14.76개월 p=0.000002).

종양 감소를 의미하는 객관적 반응률(ORR)도 버제니오 병용 투여군이 48.2%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 투여군의 34.5%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p=0.002) ,

인종별 하위분석에서는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 더욱 효과적이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는 버제니오 뿐 아니라 CDK4/6억제제에서 동일하게 관찰되는 경향”이라며 “동양인의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은데도 동일한 용량을 투약해 효과가 더 좋게 나왔을 수도 있고, 유전적인 차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CDK4/6억제제의 흔한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증인데, 버제니오의 경우 다른 치료제보다 상대적으로 호중구감소증은 적고 설사와 복통이 더 흔하다”면서 “버제니오가 CDK 표적 중 6에 더 잘 결합하는데, 이러한 차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변비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설사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면서 “다만, 흔하지는 않지만 혈전이 발생할 경우 위험할 수 있어 환자를 잘 관찰하며 투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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