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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의사 첫 사망, 의료계 전역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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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의사 첫 사망, 의료계 전역 애도 물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4.0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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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추모묵념 진행하기도...정치권도 애도 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사가 사망해 의료계 내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의사가 3일 오전 증세가 악화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경북 경산시에서 내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고인은 지난 2월 26일 진료 중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진 판정 이후 경북대병원에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사망했다.

코로나19로 의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회원 한 분을 잃었다.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으로 13만 의사동료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한다”며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의협은 “의료인 가운데 처음으로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많은 의료인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은 회원들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스스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의협 박종혁 총무이사겸대변인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회원이 고인이 돼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며 “13만 의사를 대표해 작고한 회원과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경북의사회와 협의해 유족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의사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지난 4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회원에 대한 추모묵념을 진행했다.
▲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는 지난 4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회원에 대한 추모묵념을 진행했다.

특히 의협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지난 4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추모묵념을 진행했다.

최대집 회장은 “고인은 경북 경산에서 내과의원을 열어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훌륭한 의사였다”며 “이번에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절감하게 됐다”며 “많은 의료인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리며, 회원들께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스스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추모묵념은 4일 정오에 전국의 진료실, 수술실, 자택 등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도 심심한 조의를 표함과 동시에,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는 내용의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병협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환자에게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병원인 모두는 슬퍼할 시간조차 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병협은 이어, “아직도 많은 환자들에게는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보호해야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도 애도성명을 통해 경북의사회는 “코로나-19 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우는 여건상 의료진의 감염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동료가 운명을 달리했다는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치명력 앞에는 누구도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의료진들이 이 바이러스의 감염에 더 취약하게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는 “그러나 의사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굳건한 소명 의식으로 우리의 할 바를 다하겠다. 아직 병실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한민국 첫 의료인의 사망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연히 다시 일어나 이 바이러스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워나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의사회(회장 장유석)에서도 고인이 된 지역 의사회원에게 애도를 표하고, 장례 등 지원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유석 회장은 “우선 고인이 된 회원에게 명복을 빈다. 경북대병원 의료진도 최선을 다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슬프다”며 “의사회 내부적으로 수립된 것은 없지만 고인에 대한 지원방안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국민을 치료하는 의료진이 무너지면 안 된다. 의사 자신도 유의해야하지만 관계당국도 의료진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감염병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에 외국인 유입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의료진들은 쓰러지기 직전이다. 이제라도 외부 유입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도 “코로나19가 앗아간 동료 내과의사를 가슴에 묻는다”라는 내용의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개원내과의사회는 “고인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전파가 공포스럽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내과의사로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고, 그 와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았지만, 끝내 병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영면했다”며 “고인이 된 동료 내과의사에게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후배 의사들도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에 대한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김형갑)는 “코로나19에 희생된 선배님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후배 의사로서 공중보건의사들은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모아 고인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대공협은 “코로나19 현장에서 의사의 사명을 다했던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며 “의사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를 후배 의사들이 존경의 마음을 담아 함께 짊어지겠다”고 전했다.

이어 대공협은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전국의 모든 의료인들을 응원한다”며 “의료인들이 보호받고, 안전할 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공보의 회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스스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도 사망한 의사에게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의료활동에 매진하시던 의료진 한분이 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당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국난극복을 위해 의료진의 노력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역에 투입되고 있는 의료진들의 사기진작과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더민주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고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건강보험 지원과 예산지원 및 의료기관 손실보장 등 내용을 담은 ‘의료기관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속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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