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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의사자 선정 국민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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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의사자 선정 국민청원 등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4.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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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1000명 이상 서명...의협, “국민의 뜻 감사하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국내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를 의사자로 선정해야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화제다.

지난 3일,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던 내과의사 허영구 원장이 사망했다. 

故허영구 원장은 평소 당뇨와 심장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는데, 허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자, 선별진료소 검체검사에 자원한 상태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보가 알려지자 의료계에서는 충격에 빠졌고 동료의사들이 애도의 뜻을 기렸다.

또한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의 국가적인 재난에 희생하신 첫 전문의료인의 의사자 선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코로나19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19의 국가적인 재난에 희생하신 첫 전문의료인의 의사자 선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의 글이 올라왔다. 
▲ 코로나19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19의 국가적인 재난에 희생하신 첫 전문의료인의 의사자 선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적인 코로나 재난에 맞서 최일선에서 노력하고 희생하는 전문의료인들이 많이 있다. 그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구하고 가족과의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의료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국민의 생명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첫 전문의 사망이 발생했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의료인을 위로하고 그의 죽음으로 인해 아직까지 일선에서 최선을 다 하는 의료인들에게 국가의 귀감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바꾼 의료인의 의사자 선정을 간곡히 청원한다”며 “국민을 분노하게 한 청원은 수십만명이 동의해 사회적 단결을 보여줬듯이 국민의 생명과 자신의 목숨을 바꾼 아름다운 희생에도 국민이 함께 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9일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故허영구 원장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故허영구 원장의 고향인 경북 김천시의 미래통합당 송언석 의원은 “故 허영구 원장은 코로나19가 만연한 상황에서도 환자 진료에 매진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했던 고인을 하루 속히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도 “故허영구 원장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허 원장을 즉각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회원의 의사자 선정 국민청원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박종혁 총무이사겸대변인은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사망한 의사 회원을 의사자로 선정해야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해당 청원을 발의해준 국민 여러분의 뜻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의협을 포함한 대한민국 13만 의사들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박멸되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4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만 423명, 격리해제 6973명, 사망환자는 204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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