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과 의사인 벤저민 스폭(Benjamin Spock)은 '아이와 육아, Baby and Child Care'라는 저서를 통해 잘 알려졌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5000만 부 이상 판매된 20세기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로 양육법에 혁명을 일으켰다.
스폭은 1903년에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교에서 문학과 역사를 공부했는데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조정 에이트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1925년에는 예일 의과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1929년에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의학 학위를 취득했다.
스폭은 1933년부터 1944년까지 뉴욕에서 소아과를 운영했으며 이와 동시에 코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소아학을 가르쳤다.
1946년에는 '아이와 육아 상식, 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를 발간했다.
당시 양육서는 부모의 엄격한 어조와 가르침을 강조했는데, 이와 반대로 스폭은 부모의 이해와 유연성을 장려하고 아이의 말을 듣고 개인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책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 개정판은 '아이와 육아'라는 이름으로 발간됐다.
스폭은 부모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직감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양육법은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아이의 성장 단계에서 행동과 동기를 설명하고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자연스러운 사랑의 보살핌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폭의 책에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스폭은 1958년 판에서 영아가 구토하면 질식할 수 있다며 자고 있을 때 등을 대고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방법은 영아돌연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1947년부터 1951년까지는 메이요 클리닉에 있었으며 1951년부터 1955년까지는 피츠버그대학교, 1955년부터 1967년까지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반대하기도 했으며, 1968년에는 징병 기피를 조언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확인됐다.
스폭은 '아이와 육아' 외에도 1961년에 'Dr. Spock Talks with Mothers', 1974년에 'Raising Children in a Difficult Time', 1988년 'Dr. Spock on Parenting' 등 다수의 양육서를 발간했다.
이후 1998년에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