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 새 몇 마리가 놀고 있었습니다.
흰 오리도 있었고요.
그 주위를 도는 청둥오리도 보았습니다.
녹색의 머리를 가진 수놈은 덩치가 컸고 갈색 얼굴을 한 암놈은 그보다 작았지요.
둘은 부부나 친구처럼 보이기도 했고 다정한 이웃 같기도 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잘도 놀더군요.
지금쯤이면 물이 차갑다는 생각을 했는데 녀석들에게는 온천과 마찬가지인가 봐요.
한 마리가 어디서 더 왔고 암놈은 다른 데로 갔는데 다시 합쳐졌습니다.
졸 졸 졸 종대형을 취하다가 옆으로 나란히 걷기도 하더군요.
좀 더 숫자가 많으면 이순신 장군이 썼던 학익진으로 종종 걸음을 칠지도 모릅니다.
하늘을 날 때는 아마도 멋진 브이 자형을 선보이겠지요.
이런 녀석에게 누가 총질을 할까 싶습니다.
이처럼 가족애가 뚜렷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는데요.
평화 속에서 자연과 생명을 느껴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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