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의 췌장암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릴리는 16일(현지시간) 젬시타빈 기반 1차 치료 도중 또는 이후 병이 진행된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페길로데카킨(pegilodecakin)과 FOLFOX(폴리닌산, 5-플루오로우라실,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SEQUOIA 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릴리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다.
페길로데카킨 및 FOLFOX 병용요법 치료군과 FOLFOX 치료군을 비교했을 때 병용요법군에서 더 많이 발생한 가장 흔한 3/4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피로, 빈혈이었다. 자세한 효능 및 안전성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릴리에 의하면 전이성 췌장암은 가장 치명적인 유형의 암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전이성 췌장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5년 생존율이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췌장암은 3번째로 높은 암 사망 원인이며 향후 20년 동안 2번째로 높은 암 관련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췌장암은 전 세계에서는 7번째로 높은 암 관련 사망 원인이다.
릴리 항암제사업부의 마우라 디클러 후기개발부문 부사장은 “췌장암은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암 유형 중 하나로 증명됐으며, 후기 전이성 상태에서 최근 이뤄진 치료적 발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SEQUOIA 연구 결과에 실망했지만 폐암에 대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부터 배우고 항암면역요법에서 페길로데카킨의 작용 기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작년 6월에 아르모 바이오사이언스(ARMO BioSciences)를 인수하면서 페길로데카킨을 손에 넣었다.
SEQUOIA는 아르모가 2017년에 임상 1/1b상 IVY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시작한 임상시험이다. 아르모는 작년 3월에 IVY 임상시험을 토대로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페길로데카킨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2상 CYPRESS 1 및 CYPRESS 2 시험도 시작했다. CYPRESS 시험 결과는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길로데카킨은 면역체계에서 특정 유형 백혈구의 생존, 확장, 사멸 가능성을 촉진하는 페길화된 인터류킨-10이라는 면역요법제로 신장암과 비소세포폐암 같은 종양 유형에서 임상적 활성을 보였다.
릴리는 페길로데카킨 임상 개발의 다음 단계에서 바이오마커를 평가하고 비소세포폐암과 신세포암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