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0:08 (토)
건선치료제, IL-17A, 23 억제제로 중심이동
상태바
건선치료제, IL-17A, 23 억제제로 중심이동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8.28 0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 최용범 교수...“IL 억제제간 우월성 언급 시기상조”

난치성 질환인 건선에도 환자 맞춤형 치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TNF-α 억제제로 시작된 생물학적 제제들이 인터루킨(IL) 12/23 억제제에 이어 IL-17A 억제제로, 최근에는 IL-23 억제제까지 확대되며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한층 치열해진 경쟁 속에 최근에는 약제간 우월성을 따지는 직접 비교 임상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약제간 우월성보다 건선환자의 다양한 동반질환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 최용범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사진)는 2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코엑스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건선 치료 환경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했다.

최 교수는 먼저 1990년대만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건선치료제가 부재해 다양한 치료옵션을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순환요법이 건선치료의 스탠다드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0년대 TNF-α 억제제의 등장으로 생물학적 제제의 시대가 열렸고, 장기적인 치료는 물론,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 건선 치료 역시 가능해졌다.

나아가 최근에는 TNF-α 억제제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입증한 인터루킨 억제제들이 대거 등장하며 치료 옵션이 한층 다양해졌다.

그러나 최 교수는, 비록 강력한 치료 옵션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건선치료는 약한 치료제부터 시작해 효과가 부족할 경우 강력한 치료제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보다 강력한 치료제를 아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인터루킨 억제제들이 TNF-α 억제제를 비롯한 이전의 치료제들보다 강력한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하나, 기존의 치료제에 잘 반응하고 있으면 약제를 바꾸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그런 이유로 현재 건선치료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TNF-α 억제제가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IL-12/23 억제제와 IL-17A 억제제, IL-23 억제제 등이 뒤를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Th17로 인해 발생하는 건선의 특성상 Th17에 영향을 주는 IL-17A 억제제와 IL-23억제제가 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에는 이들이 시장의 중심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IL-17A 억제제와 IL-23 억제제는 TNF-α 억제제나 IL-12/23 억제제보다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를 꾸준하게 생산해 내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IL-17A 억제제가 IL-23 억제제보다 우월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으며, IL-17A 억제제간의 직접 비교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각 회사에서 주도하는 직접 비교 임상 데이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한 논문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어느쪽이 더 우월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그는 “연구에서 나타난 약제간 차이도 크지 않고, 평가 기준도 의사가 눈으로 보고 면적을 감소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데이터가 더욱 많이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약제간 우월성을 따져 약제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환자가 가진 동반질환을 고려해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약제의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면서도 “혈관 질환의 여부, 건선성 관절염 여부,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 여부, 결핵, B형 간염 등의 여부에 따라 약제의 선택을 달리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실례로 동반질환 없이 건선만 있는 환자의 경우 현재까지 가장 많은 데이터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TNF-α 억제제가 선호되고 있으며, 기전적으로 유리한 IL-17A 억제제도 중요한 옵션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 IL-17A 억제제는 불리할 수 있어 IL-23억제제를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는 투약 스케줄 역시 고려대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나아가 그는 “향후에는 환자의 유전적 소인을 분석해, 그에 따라 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새로운 계열의 건선치료제는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까지의 임상 데이터를 볼 때 IL-17A 억제제나 IL-23억제제를 넘어설 약제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특히 그는 “미국에서는 주사제의 한계를 넘어 경구제의 등장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면서 “투약 스케줄에서 유리한 면이 많아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건선 치료제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향후 바이오 시밀러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