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12:11 (금)
처방약물 개수 늘수록 입원·사망 위험 증가
상태바
처방약물 개수 늘수록 입원·사망 위험 증가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08.20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보공단, 300만명 5년간 추적...“올바른 약물이용지원 강화”

고령인구가 늘면서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인환자의 빈번한 다제약물 복용은 입원 및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다제약물 복용자 관련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 중 2012년 한 해 동안 약물 처방이 270일 이상이고 입원이 없는 300만 8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인의 2명 중 1명꼴인 46.6%가 5개 이상의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다제약물군(5개 이상 약물 처방) 처방의 47.0%가 부적절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다제약물군의 부적절 처방률은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군(대조군, 13.8%) 보다 33.2%p 더 높았다.

부적절 처방률이 높은 만큼 다제약물군은 입원 및 사망 위험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조사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했더니, 다제약물군은 대조군에 비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컸다.

특히 다제약물군 중에서도 처방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1개 이상 복용군은 2개 이하 복용군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연구결과를 놓고 건보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는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2018년 기준 95만 명을 넘어섰다”며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지속 확대해 대상자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지역의사회가 참여하는 사업이 병행돼 약물이용지원 서비스의 실질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제약물 복용 부작용을 줄이고자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은 약사 등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해 약물이용 상태를 점검하고, 약물이용의 개선을 위해 3개월 간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건보공단은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약사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서울시의사회 주도로 의사-약사-공단이 협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중인 서비스는 9월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