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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련 교수, UCCC·NCC-RCC 지침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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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련 교수, UCCC·NCC-RCC 지침 바꾼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6.0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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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에서 2건의 연구 발표...면역항암제 시대 이끌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19)에서 한국 연구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3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진행된 ASCO 2019에서는 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사진)가 진료지침을 바꿀 만한 의미있는 2건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진행성 비투명 신세포암(non-clear cell renal cell carcinoma, NCC-RCC)과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신세포암과 관련된 연구는 MSD가 PD-1 표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진행하고 있는 3상 연구(KEYNOTE-427 cohort B)로 이 교수가 연구를 이끌고 있다.

또한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관련 연구는 환자들이 짧은 기대여명에도 불구하고 독성이 강한 카보플라틴에 노출되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연구자 주도로 8년에 걸쳐 진행됐다.

◇키트루다, 비투명 신세포암 단독요법 효과 확인...NCCN 진입 전망
KEYNOTE-427는 진행성 신세포암에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진행된 연구로, 투명세포암(코호트 A)와 비투명세포암(코호트 B)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가운데 이 교수가 이끈 비투명세포암에서는 그동안 PD-1 억제제의 효과가 확인된 바 없었다. 환자수가 많지 않은 질환이다보니 PD-1 억제제 뿐 아니라 다른 치료제에 대한 데이터도 거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연구에서는 PD-L1 양성 비투명 신세포암 환자 165명을 모집해 2년간 키트루다로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26.1%, 질병조절률(DCR)은 40.6%였으며, CPS가 1 이하인 영우 반응률이 10.3%, 질병조절률이 25.9%로 낮아졌지만, CPS가 1 이상인 경우 반응률은 35.3%, DCR은 52.6%까지 상승했다.

신세포암에서도 PD-L1 발현율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키트루다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가 6.1%였는데 CPS 1이하인 환자에서도 5.2%가 확인됐으며, CPS 1 이상인 환자에서는 6.9%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됐던 어떠한 연구보다 반응률이 좋게 나았다” 면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완전반응률이 5%를 넘어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에도 완전반응이 나타난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1~2%에 불과했던 만큼, 5%가 넘는 완전반응률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다른 암종에서 그랬든 이 연구에서도 20%정도의 환자가 무진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연구가 미국종합암네트뭐크(NCCN)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상 연구이지만, 환자수가 165명으로 비투명 신세포암 관련 연구로는 상당히 많은 환자가 참여해 신뢰도가 높다는 것.

나아가 “이전에는 인터페론이나 인터루킨 치료가 모두 실패해 비투명세포 암에는 면역 치료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연구는 비투명세포암에도 면역요법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를 통해 KEYNOTE-426 연구에서 대상환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명 신세포암과 달리 건강보험 급여에서 소외되고 있는 비투명 신세포암에 대한 급여 논의도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CPS 1 이하의 환자에서도 25%정도는 질병이 잘 조절됐고, 이전 치료보다 높은 5%의 환자에서 완전반응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이제 비투명 신세포암 환자도 CPS가 1 이상이면 자신있게 키트루다를 권할 것”이라며 “하지만 CPS 1 이하인 환자에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현재 상태가 기대여명이 길지 않아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면 25%의 확률을 믿고 키트루다를 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대 여명이 길어서 기회가 있는 환자라면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항암치료 독성 부담 줄여...옵디보와 병용요법 진행
 한편, 8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결과를 공개하게 된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관련 연구(COACH, KCSG GU10-16)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는 시스플라틴을 사용할 수 없는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에게 기존의 젬시타빈+카보플라틴(이하 카보플라틴군) 병용요법을 보다 독성 부담이 적은 젬시타빈+옥살리플라틴(이하 옥살리플라틴군) 요법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자 연구자 주도로 진행됐다.

가뜩이나 환자를 모집하기도 쉽지 않은 질환인데다 연구자 주도로 진행하다 보니 제약사나 국가로부터의 지원도 어려워 당초 계획했던 1년을 훌쩍 넘어 8년에 걸쳐 연구가 진행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결과는 주목할 만 했다. 반응률은 옥살리플라틴군이 55%, 카보플라틴 군이 49%로 나타났고, 부분반응 이상의 환자들도 옥살리플라틴군이 56%, 카보플라틴군은 4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수치 자체는 보다 우월한 경향을 보였지만, 이 연구는 우월을 따지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독성이 강한 카보플라틴을 보다 수월한 옥살리플라틴으로 대체할 수 있겠는가를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그는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들은 부담이 큰 카보플라틴을 쓰더라도 평균 11개월밖에 생존하지 못한다”며 “1년 이후에는 88%의 환자가 사망하는데, 7~8개월 밖에 유지하지 못하면서 고통은 큰 약을 환자에게 권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자들이 투약 간격이나 독성의 측면 모두에서 보다 장점이 있는 옥살리플라틴으로도 카보플라틴 못지 않은 효과를 확인 했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연구 대상이 시스플라틴을 쓸 수 없는 환자였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아무것도 없던 환자들이었다”면서 “그런데 이 연구에서는 오히려 신기능이 나쁠수록 옥살리플라틴의 효과가 더 좋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옥살리플라틴의 면역증강 효과가 확인돼 면역항암제와의 조합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를 확인한 BMS측의 제안을 받아 현재 젬시타빈+옥살리플라틴 조합에 옵디보를 추가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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