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우울증을 경험하는 청소년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양천갑 당협위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연도별·연령별 우울증 진료현황’ 자료를 20일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 61만 3199명이었던 우울증 진료환자 수는 2018년 16만 8838명이 늘어난 78만 2037명을 기록했다. 연간 우울증 환자 수가 최근 6년 사이(2013~2018년) 1.27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우울증 관련 총 진료비는 환자 수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2013년 2176억 6749만원이었던 우울증 총 진료비는 지난해 3319억 4139만원으로 1142억 7390만원 증가했다. 1.52배 이상 많아진 규모다.
우울증 환자는 남녀 모두에서 늘었는데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더 뚜렷했다.
최근 6년간 여성 환자는 42만 2242명에서 52만 638명으로 약 23% 증가했고, 남성 환자는 19만 957명에서 26만 1399명으로 36.8%가량 늘었다. 그 결과 전체 우울증 환자 중에 남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엔 31.1%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4%로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소년 우울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지난 2013년에는 2만 8083명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았지만 2018년에는 4만 3739명으로 진료인원이 55.7%가량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2015년 2만 4794명, 2016년 2만 7201명, 2017년 3만 907명, 2018년 4만 3739명 등으로 청소년 우울증 진료인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의 경우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0~9세 어린이도 1204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희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시행하고 있지만 전체 237개소 센터 중 55%에 해당하는 130개소에서만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정신질환까지 유발하는 가운데 사업비 확보 문제, 지자체 의지 부족 등으로 인해 대책은 부실한 실정”이라며 “전국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사업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