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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오리지널, 미국보다 한국에서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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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오리지널, 미국보다 한국에서 우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2.19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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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토 처방액, 美매출 넘어서...비리어드, 글로벌 절반

리피토(화이자)의 국내 원외처방 조제액이 본토인 미국 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비리어드(길리어드)의 조제액 규모는 글로벌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만료 의약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품목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정부에서 합리적인 약가 정책을 포함한 제네릭 종합 대책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특허만료 오리지널의 약가 수준을 두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에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간 정부에서는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사들에게 발전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에서 제네릭 품목에 높은 약가를 유지해왔고, 형평성 차원에서 특허만료 오리지널 역시 고가가 유지됐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특허기간 독점적 지위를 누린 오리지널 의약품들이 특허 만료 후에도 고가정책에 수혜를 입고 있다며 약가 정책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고가 정책으로 인해 제네릭 시장에만 안주해 있다며 적극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해왔다.

물론 미국에서의 시장 환경이 특허만료 의약품에 우호적이지 않아서 특허 만료 후에는 실질적인 프로모션을 중단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시장 규모를 볼 때 국내 시장이 특허만료 오리지널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리피토의 원외처방 조제액은 지난해 1600억원을 넘어섰다. 2012년 한 차례 대규모 일괄 약가인하로 처방실적이 줄어들었지만, 이후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원외처방 시장 1위로 복귀했다.

일괄 약가인하 직후인 2013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매출 규모가 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액이  5%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72.8% 급감했다. 2011년 5조원대의 미국 시장 규모는 2012년 특허만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1200억대로 줄어들며 한국 시장보다 작아졌다.

글로벌 시장 규모와 비교하더라도 2012년 글로벌 매출액 대비 2%대였던 우리나라의 리피토 처방액 규모는 2016년 이후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특허가 만료된 비리어드(길리어드)는 국내 처방액 규모가 글로벌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워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1500억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반면, 글로벌 매출액은 2016년 1조 4000억대를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3400억대로 급감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국내 처방액의 3분의 1 수준인 500억대로 줄어들었다.

바라크루드(BMS)도 비리어드와 마찬가지로 미국내 매출액이 지난해 300억대까지 급감, 국내 시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글로벌 매출액은 아직 국내 시장보다 10배 이상 컸다.

바이토린(MSD) 또한 미국 시장에서 특허 만료 후 거의 존재감이 없어졌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200억이 넘는 처방액을 기록,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싱귤레어(MSD) 역시 미국시장 특허 만료 후 국내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바이토린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는 국내 처방액이 미국내 매출액보다 더 커졌다.

노바스크(화이자)와 코자(MSD), 아타칸(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고혈압 치료제들은 이미 오래전 국내 처방액 규모가 미국 내 매출액을 추월했다.

상대적으로 크레스토는 2016년 미국 시장 내 특허만료 이후에도 아직은 국내 시장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록 2015년 3조 이상이었던 미국 내 매출 규모가 지난해 1900억 규모로 급감했지만, 아직은 국내 처방액 보다 2배가 넘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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