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오지 않고 흰 당나귀도 없는
쓸쓸한 길상사 진영각.
겨울 가뭄에 실개천은 마른 지 오래고
건너는 다리는 오가는 인적 드물다.
한 걸음 두 걸음 몸을 옮기니
소유보다 무소유다 외치던
큰 스님의 기품이 어른거려 작은 번뇌에 가슴이 살짝궁.
자세히 둘러보는 것은 젊은이들의 몫.
서둘러 경내를 빠져나가 따뜻한 대추차에 몸을 기댄다.
나의 자야도 먹고 나서야 사랑인 것을.
돌아보니 환락의 웃음소리 간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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