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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노점상 서너 군데가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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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노점상 서너 군데가 늘어서 있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8.2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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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하나 였던 것이 다시 하나가 됐는데도 되레 그 것이 이상했다. 셋이었던 것이 본래였던 것처럼 인식됐던 것이다.

잠시였지만 순간의 착각은 더위에 연관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 만큼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대단했다. 다리의 중간쯤에서 계속 갈 수 있었지만 잠시 멈추었다. 그 것은 두어 명이 무엇이 있기라도 한 듯이 아래쪽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놓쳐서는 안 되는 진귀한 것이 있기라도 하는 양 한 참 동안 같은 곳을 보다가 손가락질 까지 하는 통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나도 그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흐르는 물 빛 속에 움직임이 뚜렷한 것이 서너 씩 몰려 다녔다. 낮에 보았던 잉어들이 저녁인데도 자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밀물이어서 강둑의 수위는 높아졌고 그 높아진 곳에 잉어들은 낮과 다른 지형 때문에 당황한 듯이 보였다.

꼬리를 들고 몸을 크게 뒤틀 때면 물보라가 일기도 했고 어떤 녀석이 활강을 할 때는 텀벙 하는 물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들은 그렇게 하면서 지형지물에 익숙해 지고 있었다.

언젠가 말했지만 도심 한 가운데서 살아 있는 자연산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이한 일이다. 살아 있는 것이 살 수 있는 물이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다리를 건너자 다시 훅 하고 아스콘 냄새가 코를 찔러 들어왔다.

오래 맡았더니 뒤 골이 땡기고 가슴이 먹먹한 것이 더 뛰면 무슨 사단이 일어날 것만 같다. 무엇보다 목이 말랐다. 갈증은 목에서 시작됐으나 그 것을 원하는 곳은 목이 아닌 머리였다.

시원한 것이 들어와야 머리가 좀 개운 해 질 것이다. 그러나 먹을 물은 없었다. 준비한 것도 아니고 주머니 속에 돈이 있어 다리 아래 노점상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커다란 다리 아래서는 물건을 파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구청의  플랭카드가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바로 그  밑에서 노점상은 한 군데도 아니고 서너 군데가 늘어서 있었다.

어떤 사람은 아예 대형 버스를 장사에 이용했다. 버스는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고 음악을 들려주고 꼬치를 구워 대고 있었다. 접이식 의자를 죽 펴놓아 지친 자들에게 잠히 편히 쉴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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