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약사 설문조사에서 98%의 약사들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약사회 임원 설문조사와는 상반되는 결과로, 통합약사에 대한 온도차가 극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31일 약사회 분회장·임원 워크숍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임원 108명 중 71명(65%)은 찬성을, 24명(21%)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통합약사 추진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약제제의 분류 및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 등을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한 민초약사는 구글사이트를 통해 통합약사 찬성·반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약사는 해당 사이트를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과 대한약사회 게시판 등에 올리고 참여를 당부했다.
16일 오전 10시 기준 설문조사에는 428명의 약사들이 참여했다. 이중 98.4%는 통합약사 추진을 반대했고, 1.6%만이 찬성하며 압도적 표차이를 기록했다.
설문에 참여한 약사들 중 절반 이상은 30대의 젊은 약사들이었다. 약 69.2%가 30대였고 20.1%는 40대 약사들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설문참여에는 00학번 이후 약사가 제일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중 개국 약사가 70.6%로 나타났으며, 24.1%는 약국 근무약사였다. 통합약사에 대한 약국가의 반감이 드러난 것이다.
이같은 의견들은 일부 지역의 목소리로 국한되지 않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428명은 서울과 경기·인천, 대전, 부산 등 전국적으로 분포돼있었다. 경기와 인천이 29%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22%, 서울 21.5%로 뒤따랐다.
한편 설문조사에는 대한약사회 지도부 신임 여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다. 이에 97%는 신임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현 집행부의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져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