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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경골신경의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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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경골신경의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4.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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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그 달과 또 다른 더 모진 그 달에는 진달래도 더 붉었다. 활짝 핀 것은 달았고 봉우리 진 것은 썼으나 따먹을 때는 몰랐다.

오목교에서 몸을 돌리지 않고 조금 더 내려간다. 지쳐서 좀 쓰러지고 싶다. 낙오하면 좀 어떤가? 이런 덜 떨어진 생각을 하면서 이인은 몸을 들썩이면서 앞으로 내민다.

무릎 뒤쪽이 시근거린다. 정확히 무릎과 발목사이다. 종아리에 이상이 왔다. 무시한다. 모른 체하고 그냥 얼마를 더 가는데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 심상찮은 기운이 몰려온다.

방향을 튼다. 더 내려가면 돌아올 수 없다. 이 길을 걷는 것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시도해본 적이 없다. 걷는 것은 것은 언제나 징검다리 앞이다.

할 수 만 있다면 한 쪽 다리씩 번갈아 가면서 종아리를 문지르고 싶다. 주물러 대면 통증이 좀 가신다. 종아리 아픈 것은 신경통을 달고 살아 오래전부터 해결책을 알아냈다.

대책 없이 문지르고 주무르고 때리는 것이 상책이다. 만져서 풀어주는데 걸리는 시간도 많지 않다.

부은데를 꾹꾹 눌러 주면 시원할 것이다. 승산혈에 문제가 생겼음에 틀림없다. 그 부분이 절로 힘이 들어간다. 알통이 일어난다. 불룩 선 그곳을 누구를 시키지 않고 셀프 마사지 하면 된다.

방법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한다. 이제 좀 뒤뚱거린다. 미운 오리 새끼의 모습이다. 온 몸을 춤추며 달리던 그 사람이 본다면 친구하자고 할 만하다.

이제는 무릎 뒤쪽의 접히는 부분이 예민하다. 불완전한 통증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거리의 감각이 둔하다. 눈은 작은 다리를 건넜는데 얼마를 더 가야 할 지 모른다.

뒷다리의 반사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지각도 감퇴하고 파행하니 비정상적인 자세가 오래간다.

보면 굵은 무처럼 알통이 단단히 박힌 종아리에 지렁이 여러마리가 지나간 흔적이 나타날 것만 같다.

통증에 하지정맥류까지 더해졌다면 경골신경은 이미 망가진 것의 초기를 지났다. 뭉친 것을 풀어줘야 한다. 순환장애는 오래 두면 안 된다.

다리에 속한 그 곳을 허투루 다룰 수는 없다. 정강이와 달리 근육이라고 느긋할 수 없다. 운동능력의 저하는 달리기를 멈추거나 걷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부상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쥐가 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쥐의 아픔은 누구 말마따나 내가 해봐서, 경험해봐서 아는 일이다. 생각 같아서는 종아리의 알통을 제거하는 수술을 당장 받고 싶다. 알통이 없다면 통증도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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