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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윤동주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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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윤동주 문학관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3.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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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좋은 봄날이지만 윤동주 문학관을 들르는 일정도 좋다.

인왕산 자락 부암동 언덕길에 위치한 이 곳에 올라서면 경복궁 아래가 훤히 보여 내려다 보는 경치도 그만이다.

문학관에 안에 들어서면 시인의 영상이나 관련 자료, 그 가 쓴 시집 등을 볼 수 있다.

 2016년 이준익 감독이 제작한 영화 '동주'의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클로즈업 된 사진에는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가 활짝 웃고 있다.

그 웃음 뒤에는 독립운동을 하다 참혹한 죽음을 맞은 아픈 사연이 숨어 있는데 보는 내내 그 웃음보다는 그들의 치열했던 삶이 눈에 선해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치부와 안락을 위해 친일의 바다로 기꺼이 뛰어 들어 갈 때 대한 독립을 위해 차디찬 감옥에서 숨져갔던 시인의 고뇌를 생각하면 숙연한 마음이 한 동안 지속됐다.

과연 어떤 정신과 사상과 철학이 있어야 나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던질 수 있을까.

1917년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난 시인은 1945면 죽었다. 불과 27세의 나이로 시인은 고국이 아닌 일본 후코오카 형무소에서 한 많은 생을 마쳤다. 일본말이 아닌 한글로 시를 지어 민족감정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 였다.

고문과 생체실험용 주사를 맞고 차디찬 감방에서 쓸쓸히 죽어갔던 시인에게 시와 독립은 어떤 의미였을까. 1948년 죽은뒤 3년 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왔다.

기념관을 나오는데 봄바람이 아래서 부터 올라 왔다.

부는 바람에 흔들릴 잎새는 아직 달려 있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도 괴로워 했던 시인의 마음을 생각하니 왠지 빚을 진 것처럼 미안했다.

봄볕이 무척 따사로왔다. 방향을 자하문 쪽으로 돌리니 멀리 북한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빛나던 청춘의 시절을 누리기도 전에 사라졌던 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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