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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도입 목소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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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도입 목소리 커졌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8.03.1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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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사망률 급증…“위해성 고려해야” 신중론도

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적인 선별검사의 형태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불거졌다.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장연구학회가 공동주최한 의료정책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인구기반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도입 문제가 논의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사망률은 2001년 인구 10만명당 9.5명에서 2016년 16.5명으로 73% 증가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암 사망률 통계가 나온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사망률을 추월하면서 대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 사업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반응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전훈재 이사장은 “대장암검진에 대한 일차 수검율이 낮을 뿐 아니라 이차 확진 검사 수검율도 낮기 때문에 국가 대장암검진의 효율성은 높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암검진사업 수검률(2015년 기준)을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 간암, 위암, 자궁경부암은 40% 안팎을 기록한 반면, 대장암의 경우 26.9%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립암센터 손대경 대장암센터장은 현행 분변잠혈검사 대장암 검진으로 인한 대장암 사망률 감소는 평균 15% 수준이지만, 대장내시경 검진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는 65%에 이른다며 대장내시경 검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검진은 ▲조기 암 발견을 통한 효과적인 대장암 사망률 감소 ▲용종 절제에 따른 대장암 발생률 감소 효과 기대 ▲수검자의 신뢰도 및 만족도 향상(수검률 증가 기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일차 선별검사로 도입되면 일정 연령(대개 50세 이상) 이상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다소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 관련 합병증도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어 선별검사 도입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날 손 센터장 역시 검진의 이익과 위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대장내시경 검진의 위해성을 환기했다.

손대경 센터장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에 의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최대 0.5%, 검사와 연관된 사망률은 최대 0.06%, 중간암(5년의 검진 간격 사이에 발견되는 암) 발생률은 4.6~5.4% 수준이다.

한편,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김혜래 사무관은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도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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