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에 빠진 글로벌 빅파마들이 연구개발비 지출에도 인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뉴스가 최근까지 2017년 연간 실적을 공개한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14개 업체 중 절반에 해당하는 7개사가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구개발비를 확대한 나머지 7개사 중 4개사의 연구개발비는 10%이상 급증, 양극화 추세를 보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길리어드의 연구개발비가 2016년 51억 달러에서 지난해 37억 달러로 26.8% 급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 중 절반의 연구개발비가 줄어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10%이상 줄어든 업체는 길리어드가 유일했다.
길리어드에 이어서는 암젠의 연구개발비가 7.3% 줄어들었고, 화이자가 2.7%, 아스트라제네카가 2.3%, 로슈는 2.1%, 노보 노디스크가 1.8%, MSD가 1.4%, 노바티스는 0.7% 축소됐다.
반면 BMS의 연구개발비는 49억 달러에서 64억 달러로 30%가까이 급증했으며, GSK가 17.9%, 존슨앤드존슨은 16.0%, 애브비가 14.1%가 늘어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사노피의 연구개발비가 5.8%, 릴리는 0.7%가 늘어났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로슈가 113억 프랑(한화 약 13조원), 존슨앤드존슨이 106억 달러(한화 약 11조 5000억원) MSD가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로 10조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연구개발비율은 BMS가 30.9%로 유일하게 30%를 넘었고, 아스트라제네카가 25.6%, MSD가 24.9%, 릴리가 23.1%, 로슈가 21.2%로 20%를 상회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가 18.3%, 애브비가 17.7%, 암젠은 15.2%로 15%를 웃돌았으며, 화이자와 GSK, 길리어드, 존슨앤드존슨, 노보 노디스크 등은 15%를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