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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당위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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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항체검사 ,국가검진 당위성 입증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8.02.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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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김도영...“40세 이후 1회만 해도 비용효과적”

C형 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촉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40세 이후 한 차례만 검사를 시행해도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도출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C형 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검진 도입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사진)는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0세 이상 인구에서 한 번 스크리닝하는 것 만으로도 매우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국가건강검진에 넣어줘야 할 것 같은데 헤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도영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는 증상이 없는 채 발현하며, 여기에 낮은 질환 인지율과 진단율, 치료율로 인해 간암이나 간병변 등 말기 간질환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높은 질병 부담으로 연결돼 지난 2016년부터 C형 간염 완치 약제의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진단되지 않은 상태로 간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환자의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국가검진체계와 연계한 선별검사를 실시해 장기적인 사망률 감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비용효과적인 C형 간염 퇴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의 C형 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에서 3가지 시나리오로 모델링을 통한 C형 간염 항체 스크리닝 검사의 비용대비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 40세 이상의 인구에서 한 번 스크리닝을 실시하는 것만 해도 매우 비용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40대와 50대, 60대 인구를 대상으로 각각 1회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합당한 DAA 치료를 하는 경우와, 선별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를 비교한 비용효과 연구로, 비용효과성을 나타내는 ICER 값이 40대에서는 약 5700달러, 50대는 6800달러, 60대는 8900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대해 김 교수는 “ICER 값이 낮아지면 들어가는 돈에 비해 효과가 큰 것으로, 대체로 GDP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우리나라 GDP를 3만 달러 정도로 보는데, 1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비용효과적이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국가건강검진 원칙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 원칙으로는 크게 ▲중요한 건강문제일 것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검진방법의 수용성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클 것 ▲비용대비 효과가 있을 것 등이 있다.

이 중 ‘중요한 건강문제일 것’의 평가내용으로 유병률 5% 이상, 목표질환의 사망률 10만 명당 10명 이상, 질병부담(10만 명 DALY의 1~35순위, 의료비용부담, 삶의 질)에 영향이라는 세 가지가 포함돼있는데, 여기서 ‘유병률 5% 이상’이라는 항목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유병률 5% 이상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는 몽골 등 몇 개 국가 뿐이며, 다른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규모 스크리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5%를 넘는 만성질환 감염병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5%를 고집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특정 검사를 포함시켜주지 않으려는 근거로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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