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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10년, 시행착오 겪고 안정화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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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10년, 시행착오 겪고 안정화됐죠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8.01.2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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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합창단장 이순훈 약사
 

“나는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설명을 해줍니다. 약사들에게 필요한 건 꼭 합창이 아니더라도, 남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거예요.”

작년 대한약사회 합창단은 10주년을 맞이했지만, 약사사회 안팎의 현안 문제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10주년 기념공연은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만족도 높고 안정화된 공연’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2007년 서울시약사회 소속으로 20명의 약사가 시작했던 합창단은, 10년만에 단원수 76명의 합창단으로 자리잡았다.

10년동안 합창단을 이끌어 왔던 대한약사회 이순훈 합창단장(사진)은 최근 의약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의 시행착오들과 함께 합창이 약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순훈 단장은 먼저 “10년이라는 숫자는 마디의 끝도 되고, 시작도 되는 시점”이라며 “10대에 접어들어 어느정도 숙성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약사회 소속으로 약 6년을 했을 당시에는 인원의 변동이 심한 편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3년도부터 대한약사회 소속으로 기반을 잡아가면서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순훈 단장은 “앞으로는 조금 더 사회로 활동을 넓혀가야 할 것”이라며 “작년 지휘자를 교체하는 등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합창은 남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다른 사람의 영역을 인정하고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조율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을 때 느끼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합창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이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모여서 작업을 하다보면 끈끈한 관계가 된다.

합창단 약사들은 서울과 경기에 다수 분포해있고, 약 20명정도가 지방에 있는 약사들이다. 연습은 일주일에 한번씩 토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해오던 연습을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1주에 한 번씩으로 늘린 것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에 이 단장은 “단원들이 성과와 재미를 느끼다보니까 돈을 내서라도 매주 하자고들 얘기한다”며 “연습을 위해 전주에서 세시간씩 걸려서 올라오는 약사분들도 있고, 그런데도 계속해서 참여한다는 것은 합창단으로서 자긍심과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합창단은 매년 최소 4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고 있다. 여약사대회, 약의날, 대원제약 공연, 대약 합창단 공연 등이다.

대원제약과는 지난 2009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대원제약 합창단이 공연을 할 때, 대한약사회 합창단이 공연을 서고. 대약 합창단이 공연을 할 때에는 대원제약 합창단이 찾아와 공연을 하는 등 교류하고 있다.

또한 매년 대원제약은 대약 합창단을 후원하는가 하면, 작년 10주년 행사 진행에 많은 도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약사회와 제약업계가 문화활동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협업이 주는 의미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창을 하면 복약지도가 좋아진다 
약사들의 합창단 활동은 약국에서의 복약지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다.

이순훈 단장은 “약국을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약사에게 의지하다보니, 자칫 약사들은 외골수나 배타적 성향이 되기 쉽다”며 “합창은 먼저 들어야하고, 살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약지도로 이어질 경우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창은 소리를 내는 ‘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몸과 내력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처럼 사람(몸)과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며 “약사들의 복약지도에는 이러한 점이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단장은 “나는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설명을 해준다”며 “약사들에게 필요한 건 꼭 합창이 아니더라도, 남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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