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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약대 4학년의 ‘현실과 이상’ 차이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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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약대 4학년의 ‘현실과 이상’ 차이 고뇌
  • 의약뉴스
  • 승인 200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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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다가오면서 기쁨이 슬픔으로 변해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서 고민하는 약대 4학년생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졸업을 앞두고 약시를 준비하는 서울 소재 약대의 K군은 “내가 약사라는 직업을 가지는데 전과 달리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입학 할 때는 약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까지 하게 됐다”며 “약대 다닌다고 친구들이 아픈 곳을 물어볼 때 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K군은 약사라는 보람과 직업의 안정성, 사회적 지위, 급여 등 약사의 좋은 면을 보고 입학을 했다고 한다. 그는 입학해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남달리 노력했으며 나름대로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를 돌보는데 나 자신이 부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더 많이 노력했다”면서 “올바른 약사가 무엇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K군이 자신의 미래를 불안하게 느낀 것은 4학년이 되면서 부터였다. 아르바이트 약국경험을 통해 불안은 점점 커졌고약사라는게 쉽지 않은 직업인것을 깨닫았다.

주민들의 존경은 기대도 못하고 약장수 같이 느껴지고, 대형약국이 생기면 개인 약국은 경쟁도 힘들어 생존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것. 그래서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 왔는데 걱정부터 앞선다고 K군은 푸념했다.


다른 약대 졸업반인 P군은 “의약분업이후 모두들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약국으로 갈지 대학원을 갈지 정하지도 못했다”며 “제약회사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될까 고민중”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P군은 졸업 후 경기도에서 작은 약국을 운영하며 주민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그는 “동네 약국이 다 죽어나가는데 내가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약대 지원 할 때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실에 당황스럽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이와관련 약사회 한 관계자는 “졸업을 앞둔 약대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잘 결정해야 한다”며 “졸업하고 사회 여러분야로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관계자는 개업에 관해서는 “학기 중에 경영과목을 수강해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약국을 개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사회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약대 4년생이 느끼는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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