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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대목동병원 사건 ‘예고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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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대목동병원 사건 ‘예고된 참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1.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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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만전 기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 개선 촉구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과 관련해서  소중한 어린 생명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은 유가족에게도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는 한편, ‘예고된 참사’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과수 부검 결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의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의협은 “의료기관내 환자를 진료하는 어느 곳을 막론하고 감염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경우 훨씬 더 철저하게 감염요인을 차단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NICU 감염 관리를 부실하게 한 해당 병원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며, 협회에서도 의료인 과실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 내부 자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특정 병원과 특정 의료진의 잘못으로만 이 사건의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의협은 “해당 병원 NICU는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고 당직근무 체계조차 무너진 상태였다”며 “의료진간 긴밀한 협업을 요하며 24시간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는 NICU의 특성상, 열악한 근무여건이 지속됐다는 것은 이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기에 부족함 없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 및 재료, 시스템 등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현실에 맞게 질 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며, 그에 따른 충분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여기에 의협은 “선진국에서는 NICU에 충분한 의료 인력이 상주한다. 감염관리 전담팀과 환경보호사가 신생아중환자실 소독과 청소를 전담한다”며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고령산모 증가로 미숙아도 늘어나는데, 감염관리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의료인의 감염 관리에 대한 보수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더할 것”이라며 “감염병 예방 조치계획 및 의료기관 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하여 의료인의 윤리의식 고취 및 문제 발생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협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해당 의료기관의 관리실태 및 책임 문제와는 별개로, 진짜 원인은 의료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환자실과 중증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수록 병원의 적자가 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는 제2,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보장이 없다. 적절한 수가를 보상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시설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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