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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이국종 교수 흔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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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이국종 교수 흔들지 마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11.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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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임수흠)이 “국민과 환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를 흔들지 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북한군 병사 1명이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총성을 듣고 감시태세를 강화하던 중 오후 3시 56분쯤 JSA 내 군사분계선(MDL) 남쪽 50m 지점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북한군 병사를 발견,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군 합동참모본부는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유엔사 소속 헬기를 이용해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긴급 후송했다.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북한군 귀순 병사가 이송된 직후 응급수술을 시행했고, 1차 수술에도 의식이 없었던 귀순 병사는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국종 교수는 과거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을 받은 석해균 삼호 주얼리호 선장을 기적적으로 살려낸 바 있고, 아덴만 사건을 비롯한 각종 응급 의료 현장에서 외상과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국민들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은 어이없게도 ‘인격 테러’ 논란과 환자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황당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JSA 귀순 북한 병사의 상태를 공개한 이국종 교수에게 ‘인권 테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의원회는 “오직 환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를 더는 흔들지마라. 자신들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오직 명예와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며 “한 명의 의사가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의료시스템과 의료진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역별 외상센터 확립 및 외상 의료 발전에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의원회는 “이번 북한군 귀순사태에서 보듯이 현재 대한민국의료는 공공과 민간이 합심하여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공공만이 선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다 함께 발전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협 대의원회는 “이국종 교수는 ‘환자가 죽음의 선상에 서 있을 때 물러나지 않는 것이야 말로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선을 넘어 귀순한 한 북한 용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이 시간에도 헌신적인 자세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의원회는 “죽음의 선상에 놓인 환자 앞에서 이 교수는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와 국민들 모두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많은 의사들이 같은 마음으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이국종 교수와 의료진들을 흔들지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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