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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치료, 정신건강 고려하라오리건 보건과학대병원 에릭 로렌스 심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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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11.23  0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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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환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 중 하나인 아토피피부염이 최근 국내에서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장벽이상 및 체내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전신면역질환을, 다양한 부위에서 심각하고 지속적인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 염증 등을 동반한다.

뿐만 아니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 면역질환은 물론, 자극성 접촉피부염, 원형 탈모증 등의 피부질환과 안검결막염, 백내장, 녹내장 등 눈의 동반 증상 및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나아가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이 우울증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등 정신 건강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0~17세 소아 9만 2642명의 건강 상태에 대해 보고한 국민소아건강조사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소아에서 우울증, 불안, ADHD, 행동장애, 나아가 자폐증의 유병률까지 높았다는 것.

이 연구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함에 있어 피부병변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측면까지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의약뉴스는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병원 피부과 에릭 로렌스 심슨 교수를 만나 아토피피부염과 정신 건강 질환의 상관관계 및 이번 연구의 의의를 들어봤다.

▲ 최근 미국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함에 있어 피부병변 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측면까지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의약뉴스는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병원 피부과 에릭 로렌스 심슨 교수를 만나 아토피피부염과 정신 건강 질환의 상관관계 및 이번 연구의 의의를 들어봤다.

◇아토피 증상 있으면 정신 건강 장애 2배 ↑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ADHD 발생 확률이 1.87배 높았다.

또한, 우울증은 1.81배, 불안은 1.77배, 행동 장애는 1.87배가 높았으며, 특히 자폐증의 발생 확률은 3.04배나 높았다.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장애 유병률도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에 따라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심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정신 건강 질환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가 진행된 바 있는데, 이번 연구는 미국 정부 주도로 미국 내 아동 9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며 “각 연구마다 서로 다른 데이터를 활용하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우리 연구는 피부질환의 중증도와 ADHD 발현 정도라는 두 변수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국립소아건강조사에서는 운이 좋게도 설문문항 중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동의 부모들에게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불안과 우울증 그리고 ADHD 등과 관련된 아동의 건강상태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이 포함됐다”며 “평소에도 실제 임상 경험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일상생활이 아주 어렵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 설문 결과를 잘 분석해 소아 아토피피부염과 정신 질환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해 보고 싶었다”고 연구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있어 ADHD와 불안, 우울 증상과 같은 정신 질환의 유병률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 결과, 아토피 증상이 없는 아동에 비해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동에서 정신 건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아토피피부염 수면의 질과도 연관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가 수면의 질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습진이 없는 소아에서는 주당 충분한 수면 일수가 평균 6.09일이었던 반면, 중증 습진을 보고한 소아에서는 5.22일에 차이가 있었다.

▲ 심슨 교수는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있어 ADHD와 불안, 우울 증상과 같은 정신 질환의 유병률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 결과, 아토피 증상이 없는 아동에 비해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동에서 정신 건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또한 소아의 충분한 수면 일수가 7일이라고 보고한 부모의 백분율은 소아의 습진 중증도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했으며, 반대로 자녀의 충분한 수면 일수가 0일이라고 보고한 부모의 백분율은 습진 중증도에 따라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심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있어 왜 자폐나 ADHD와 같은 정신 건강 장애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한데, 그 중 하나는 유전적인 성향이고, 다른 가능성은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수면 부족에 의한 것, 또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은 염증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수면 부족과 관련해서는 “실제 진행된 몇 가지 임상 데이터를 보면 며칠간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상태를 며칠만 겪더라도 ADHD와 유사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염증반응에 대해서는 “염증으로 인해 ADHD와 같은 정신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고,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는 가설로, 특히 염증반응이 어린 나이에 발생하게 될 경우 정신 질환과 아토피피부염 두 가지 상태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신건강과 염증반응의 상관관계는 현재 학계에서 많이 논의되고 있는 뜨거운 주제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다만, 심슨 교수는 아직 아토피피부염과 ADHD의 상관관계를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그는 “실제로 두 질환 간의 인과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충분한 근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횡단연구(Cross-sectional Study)를 진행해 아토피피부염과 ADHD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이차적으로는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통해 선후관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ADHD와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종단연구가 진행됐는데, 연구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먼저 발생하고 이로 인해 ADHD가 발생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어 둘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100% 확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아토피 치료, 동반 정신 건강 질환도 낮출 수 있어
비록, 아직 ADHD와 같은 정신 건강 질환과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를 확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면 동반된 정신 건강 질환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심슨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ADHD와 같은 문제가 아토피피부염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동기에 만성질환을 겪게 되면 ADHD 같은 정신 건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만성질환의 유병기간과 ADHD의 발병에 관한 임상연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한 “ADHD의 다양한 표현형에 대해서도 별도의 연구를 진행한 적은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환자가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ADHD, 우울증,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면 이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 질환들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환자들 중에서는 실제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경우가 있는데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면 이러한 부분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두필루맙 연구, 40%에서 ‘병원 불안 우울 척도’ 개선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심슨 교수는 사노피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두필루맙의 임상 결과를 제시했다.

▲ 심슨 교수는 “환자가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ADHD, 우울증,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면 이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 질환들을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두필루맙 연구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필루맙은 두 가지 인터루킨(IL-4와 IL-13)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표적 면역치료제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 최초의 생물학적제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그는 “중등도 및 중증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두발루맙 16주 치료 임상 연구 결과, 치료 초반 환자들의 우울과 불안 정도를 나타내는 병원 불안 우울 척도(HADS,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가 40%에서 크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매우 기쁘고 고무적인 결과”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보통 의료진이나 관계 당국의 경우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 개선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이런 데이터야 말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필요성을 방증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연구가 우울과 불안 등의 정신 건강 질환에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기는 하나, ADHD까지 개선하는지 확인한 연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심슨 교수는 “두필루맙 연구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불안과 우울 등 정신 건강 질환에 있어 두필루맙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라며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있어서 ADHD 발병률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확인 되기는 했지만 두필루맙이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통해 ADHD를 개선하는 지에 대한 별도의 연구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가려움증 정도가 완화되면 ADHD 증상이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터루킨 억제제 두필루맙,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장점
심슨 교수는 비록 두필루맙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통해 동반된 정신 건강 질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같은 효과가 두필루맙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잘 관리하면, 정신 건강 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두필루맙만 불안이나 우울의 감소가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우수한 치료제로 증상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정신 건강 장애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두필루맙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제라는 점”이라며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두필루맙이 가진 장점들을 소개했다.

이어 “(두필루맙의 장점으로) 일차적으로는 우수한 효과를 꼽을 수 있다”면서 “특히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약효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번째로는 기존 면역억제제들을 사용했을 때 우려되는 부작용면에서도 안전하고, 장기(organ) 독성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세 번째로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같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심슨 교수는 두필루맙이 진행중인 또 다른 연구들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6개월 이상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또한 소아 아토피피부염을 조기에 치료했을 때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정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학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 심슨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아직까지는 아토피피부염은 완치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 게 슬프지만, 그래도 나는 환자들에게 이 점은 분명하게 말한다”며 “완치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앓기 이전의 삶을 돌려 드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심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받는 자녀들을 위해 생업을 포기하며 조금이라도 오염이 덜한 환경을 찾아 나서기까지 하는 부모들을 향해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렇게 환경적 측면을 개선했을 때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이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인해 증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질환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에도 하와이와 같이 환경적 조건이 좋은 곳에서 스트레스 없이 생활하면 아토피피부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이러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거주지나 증상에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슨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오리건에서도 아토피피부염의 자연치유를 믿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몸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 치료가 된다고 믿는 것”이라며 “또한 대체의학이나 제한식을 통한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결국은 병원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토피피부염이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다보니,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잘못된 믿음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아직까지는 아토피피부염은 완치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 게 슬프지만, 그래도 나는 환자들에게 이 점은 분명하게 말한다”며 “완치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앓기 이전의 삶을 돌려 드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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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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