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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술 특허도 내년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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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술 특허도 내년 만료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10.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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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 수익 감소 예정...이중고 직면

로슈가 보유하고 있는 카빌리(Cabilly) 특허권은 치료용 항체를 제조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계의 기술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 왔지만 내년 12월에는 만료될 예정이다. 로슈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특허권들을 통해 다수의 제약사들로부터 특허권 사용료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로슈와 약 40년 전에 이 기술을 개발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티오브호프 메디컬센터(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는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10억 달러의 사용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80년대 초반에 시티오브호프의 연구팀을 이끈 과학자인 사무엘 카빌리의 이름에서 유래한 카빌리 특허권은 제약 산업 내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특허권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처방의약품인 애브비의 휴미라(Humira)를 비롯해 바이오의약품들이 늘어나면서 로슈가 받는 로열티도 증가해왔다. 작년에 로슈가 받은 금액은 5억 달러이며 시티오브호프는 3억 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밀란, MSD,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수의 기업들이 카빌리 특허권에 대한 이의제기를 신청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이 특허권은 약 29년간 유지되고 있다. 다만 작년에 사노피와 로슈의 계열사 리제네론은 카빌리 특허권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로슈는 리툭산(Rituxan), 아바스틴(Avastin), 허셉틴(Herceptin) 등 주요 제품들의 특허권이 만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으며 신약과 관련해 다른 기업들에게 지급해야 할 특허권 사용료가 늘어난 상황이다.

스위스 주어커 칸토날 은행의 마이클 나레스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매출 하락 외에도 수억 달러의 로열티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며 이와 동시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는 늘어나 로슈가 이중고를 겪고 됐다고 관측했다.

일례로 바이오젠은 로슈의 새로운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버스(Ocrevus)와 관련해 미국 내 판매액 중 13.5~24%와 다른 국가 내 판매액 중 3%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로슈 측은 로열티 수익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블록버스터급 제품들을 통해 매출 및 이익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제프리 홀포드 애널리스트는 카빌리 수익 감소와 다른 특허권 만료로 인해 로슈가 2020년까지는 영업이익률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오브호프 또한 로열티 수익 감소에 따라 연구 및 임상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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