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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약국 영향력 전망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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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약국 영향력 전망 ‘극과 극’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7.05.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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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향성도 ‘불분명’...역할 대체 어렵다는 분석도
 

해외 일부 미래학자들이 4차산업혁명의 도래를 약사 직종의 위기로 해석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흡한 방향성 제시로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화두가 된 이후 모든 산업 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정책 사업에서도 AI, 빅데이터, IOT 등의 용어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정부는 각 산업분야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약사 직종의 위기도 어떠한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고, 약사계는 예측 및 가정을 기반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약사미래발전연구원의 심포지엄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도 4차산업혁명에 대해 정확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산업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겠나”라며 현재의 상황을 지적했다.

이에 약사 직능에 미치는 4차산업혁명의 영향에 대한 평가도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제의 자동화·로봇화 등으로 인해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약국 경영에 80% 이상을 처방조제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도 2025년까지 미국내 첫 번째 로봇 약사가 출현할 확률은 86.5%라고 예상하고 있다. 로봇의 상용화가 약사 및 의사 인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에서 인공지능 의사인 ‘닥터 왓슨’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수개월만에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알파고 등의 영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전과 달리 많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복약상담 등 환자 대면 진료는 로봇이 약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노원구약사회 성기현 부회장은 “정보가 많이 제공된다고 해서 복약상담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환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그 중 어떤 정보가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숙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약사의 환자 맞춤형 심화 약료 서비스, 지역사회 건강증진 서비스 등으로의 전환도 이같은 맥락에서 강조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의경 교수에 따르면 건강보험 총진료비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약국에서 복약이행도가 10% 개선될 경우 1.5조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로봇 등의 자동화 시스템으로는 이룰 수 없는 부분으로, 약사들의 역할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을 지켜보는 약사계의 시선은 여럿으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기술의 혁신과 변화의 흐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직 모호한 ‘4차산업혁명’의 개념에 손놓고 있기보다 약사 고유의 직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약국학회 방준석 수석부회장은 “변화에는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전략의 변화, 경영 모델의 변화, 조직 문화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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