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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수가 확대 여파, 세미나에 5천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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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수가 확대 여파, 세미나에 5천 운집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3.27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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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명 참가 성황...학회는 “갈 길 멀다”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

지난해 소화기내시경과 관련, 세척료와 진정내시경에 대한 수가가 반영되면서 학회를 찾는 발길이 크게 늘었다.

26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개최된 제56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약 5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세미나를 진행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전시장이지만, 5000명 이상을 수용할만한 컨벤션센터가 마땅치 않아 일산을 벗어나기도 힘들다는 것이 현장의 토로다.

학회측은 예상했던 4500여명을 훌쩍 넘어 5000여명의 인원이 대거 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내시경에 대한 수가 확대를 꼽았다.

급여확대에 따라 과거보다 변화되는 가이드라인을 꼼꼼하게 챙기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서울대의대)은 “일단, 내시경을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자각이 많아지면서 내시경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관심있는 의사들의 절대적인 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소독에 대한 수가가 신설되면서 제대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진정내시경 분야에서도 의협이 프로포폴 진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앞으로는 이런 약물을 사용하는 모든 의사들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해 더 많은 의사들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우리 학회가 마취과학회와 함께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와 영향을 더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참가자가 약 500명 정도 늘었는데, 대부분 개원의와 전공의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수가 신설에 따른 관심과 교육의 필요성이 참가자가 늘어나는데 큰 영향을 줬으며, 내과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에 내시경이 반영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울 주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내시경에 대한 수가 확대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에 대한 성과를 내세우는 단체들이 늘고 있지만 가장 주도적으로 나섰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의협과 다른 의사선생님들의 배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오히려 내시경과 관련한 급여에 있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식약처의 허가사항에 묶여있는 급여기준을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한정호 보험이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한정호 보험이사(충북대의대)는 “예를 들어 내시경 클립은 츨혈에 대한 지혈에는 급여가 되지만, 천공 봉합에는 지혈재료로 등록되어있다는 이유로 허가초과사항이어서 급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심평원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천공 봉합에 대해서는 수가가 책정되어 있지만, 이를 위해 사용해야 할 내시경 클립에 대해서는 급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에 스텐트를 넣으려면 가이드와이어가 막힌 부분을 뚫어줘야 하는데, 애초레 췌장암과 담도암으로만 허가사항을 받았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 한다”며 “전세계에서 다 되는데, 우리나라만 안된다 하다가 간신히 장관 고시를 통해 가능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내시경 뿐 아니라 의사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기구들이 20~30년전 처음 만들어졌을 때 A라는 용도로 만들어졌다면, 학술적 근거가 쌓여 B와 C에 쓰이게 된다 하더라도 美FDA에서 허가사항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못쓴다고 한다”고 일갈했다.

이외에도 “췌장염으로 고름집이 생긴 환자들은 피부를 뚫어 배액을 할 수 없어 내시경으로 위나 십이지장에 구멍을 내서 튜브를 넣고 배액하는데, 이미 교과서에 다 나와있는 기술임에도 지난해 신의료기술을 통과했다”며 “그런데 막상 사용하려면 가이드와이어와 튜브 등이 20년 전에 등재되어 있다고 해서 불가능해 병원에서 무료료 하고 있는데, 이런 불합리한 것을 고쳐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내시경에 대한 수가 확대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가올 국제학술대회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될 IDEN 2017에는 미국과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폴란드, 싱가폴, 대만, 중국, 일본, 인도, 태국, 홍콩 등 세계 각국의 석학 2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가 16번째 합동 세션을 열며,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도 합동 세션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sian Network 세션과 라이브 시술, Han-on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을 올라선 우리나라 내시경 역량을 개도국 의료진에 전해주고자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AYEA) 프로그램을 마련,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에게 2주간 2000달러의 경비를 지원해 국내 22개 내시경 센터에서 연수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학회는 내시경 질평가를 통한 국가 조기암 검진 사업의 질향상, 우수내시경실 인증제의 지속적 시행을 통한 내시경 검사의 질향상, 내시경 관련 수가의 정상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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