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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가 새 시작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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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가 새 시작이 될겁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2.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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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
 

지난 2015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으로 선출돼, 올해 마지막 임기에 접어드는 임수흠 의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임 의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는 4월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가 대의원회에 있어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정기총회는 지난 총회들처럼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흐지부지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게 임 의장의 자신감이다.

◆올해 총회, 혁신을 꾀하다
임수흠 의장이 올해 정기대의원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흐지부지되는 일이 결코 없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총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분과토의를 총회 당일에는 열지 않고 전날 모든 논의를 끝내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임 의장은 “지난해에는 법정관과 예결산에 이어 제1, 2토의도 사전논의를 진행하라고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총회 전날 밤을 새서라도 분과회의를 마무리 지으라고 했다”며 “이전에는 대의원들이 적당히 사전분과회의를 마무리 하고 대의원들끼리 회포를 풀곤 했었는데 정기총회는 대의원의 의무를 다하러 오는 자리가 아닌가? 그래서 1년에 1번뿐이니 제대로 의무를 다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 올해는 총회 장소인 더케이호텔에 4개 분과 회의장소와 숙소를 전부 잡아뒀다”며 “지난달 21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사전분과회의를 마무리하고 총회 당일에는 분과회의를 진행하지 않는 내용을 의결하고, 각 대의원들에게 통보했다. 전날 밤을 새더라도 분과회의를 마치고 총회엔 보고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정기총회 당일에는 오전에 행사, 회무·감사보고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전날 분과회의를 통해 정리된 내용을 보고한 뒤 의결하는 과정만 거친다는 것. 그동안 의협 정기총회가 분과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회의가 길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방안이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임수흠 의장은 “총회 전날 사전분과회의를 마무리 지으라는 건 효율적인 총회 진행을 위한 것도 있지만 분과토의에서 논의가 된 것을 본회의에서 논의를 한다면 분과토의가 의미가 없다”며 “반발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건 총회 사회를 보는 의장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장은 “대의원들은 회원을 대표해서 온 사람들이고, 4개 분과도 대의원들이 모든 안건을 다 처리할 수 없으니까 분과로 나눠서 논의하라고 마련한 것”이라며 “분과에서 논의된 것을 본회의에서 또 이야기를 꺼낸다면 분과회의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분과회의 결과에 불만이 있으면 총회에서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며 “안건에 대해 반대를 한다면 반대에 표를 던져라. 대의민주주의가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기에 임 의장은 “총회를 대비해 대의원 회비 납부와 2번 이상 빠지는 것에 대해선 공지를 했고, 지난 10년간 분과별 안건을 대의원회 홈페이지에 올리고 각 지역, 직역의사회에 보냈다”며 “정기총회의 효율성을 위해 안건을 올리는 양식도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전했다.

◆대의원회와 의료계 현안

 

지난 2년간 임수흠 의장은 의협 대의원회를 어떻게 이끌어 왔을까?

임 의장은 “운영위원회 위원들에게 개인 의견은 이야기 하지 말고 회원들의 민의를 듣고 이야기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전라남도의사회 김용한 의장님은 열심히 민의를 수렴하셔서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운영위원회에 올 때마다 각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정리해서 운영위원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의원회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으로 의장들이 한 주에 한 개씩 책임지고 토픽을 올리고 있다”며 “예를 들어 대의원총회의 효율적 진행에 대한 고찰이란 토픽이 올라오면 대의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단다. 안 달면 벌금도 낸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 현안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안과 그에 관련된 기사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대의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며 “운영위원들한테 매일 카톡을 하고 대의원회 홈페이지에 매일 올리고 있다. 집행부에 불리한 기사들만 모으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어떤 집행부도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의료계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선 정기총회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 의장은 “비대위는 현 체제로 4월 정총까진 유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과 같은 상설 비대위는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됐다가 최근 가처분소송에서 승소해 감사로 복귀한 김세헌 감사에 대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의장은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대의원의 판단으로 불신임 된 것이고, 김세한 감사 당사자가 이에 불만이 있어서 소송 제기해 가처분이 받아들여졌으니 인정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본 소송이 진행 중인데 판결 나오면 있는 그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 감사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성격은 아니고 순리대로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협 회관 재건축에는 찬성, 하지만 방법론에선…
임수흠 의장은 지난 2008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의협 회관에 대한 설계, 조감도, 모형 등을 포함한 재건축안을 만든 경험이 있다. 다만 그때 집행부가 바뀌는 바람에 재건축 안건을 정기총회에 상정하지 못했었는데 당시 경험을 살려, 현재 회관환경개선위원회에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임 의장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금 의협회관 위치에 재건축을 하는 것에 대해선 적극 찬성”이라며 “서울 시내 다른 지역에 의협 회관을 짓는 건 현 의협 자금상 불가능한 일이다. 2008년 당시에도 서울역 부근에 땅이 있어 알아보니까 가격이 갑자기 50%가량 뛰더라. 여유 자금이 있었으면 바로 계약을 했겠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위원회가 만든 안을 보면 재건축을 할 경우 총 면적에 오류가 있어 이를 지적해줬다”며 “재건축 안에는 지하 5층까지 마련하면 3000여평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주차장까지 모두 포함한 면적이다. 주차장을 빼고 타이트하게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는 자금 조달 방법인데, 재건축 안을 보니 회원들에게 특별회비를 10년, 20년씩 걷는 안을 만들어놨다”며 “회원들에게 많은 액수를 오랫동안 걷으면 정기총회에서 절대 통과 안된다. 협회가 최대한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나머지를 회원들에게 십시일반 부담하도록 해야 하고, 그 기간도 짧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임 의장은 “지금 만들어진 재건축 안대로 하면 정기총회에서 통과되기 힘들다”며 “의협 회관의 노후화는 이전부터 나왔던 이야기고, 내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으면 빨리 재건축하는 게 맞지만 대의원이나 회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지금 안은 상당히 부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하는데, 의협이 사단법인이지만 공익적인 성격도 많이 가지고 있다. 정부 지원을 어느 정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또 법적인 소송도 생각해볼 문제로, 현재 의협 회관은 주거지역이어서 5층 이상 못 짓는데, 그건 억울한 일이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패소하더라도 소송을 해야 회원들에게 의협이 노력을 했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회장 선거? 1년도 더 남았다
지난 39대 의협 회장 선거 때 출마를 했었고, 현재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자리에 있는 이상 임수흠 의장도 차기 의협회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차기 의협회장 하마평에 대해 임수흠 의장은 “회장 선거에 나간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다만 남들이 내가 출마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 의장은 “차기 회장 선거까지 1년도 더 남아있는 상황이고, 의료계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의협 회장에 누가 나가느냐는 문제가 아니다”며 “현 상황에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책임감 있게 성실히 맡은 직무에 다하는지, 약속을 지키는지 등을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야한다. 어느 직책에 있다고 회장에 출마한다는 건 넌센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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