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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Risk Communication? 가공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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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Risk Communication? 가공육 발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11.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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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정보 제공 목적...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때 수없이 지적된 ‘Risk Communication’을 위해 의협이 직접 나섰다.

국민들 사이에서 가공육·적색육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자, 전문가 단체로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함에 나선 것.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은 지난 17일 의협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가공육과 적색육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보건산업지원본부장, 대한암학회 노동영 이사장,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학과 김정선 교수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WHO산하의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on Cancer)는 붉은 고기(적색육)와 가공육의 발암성을 평가해 발표했다.

 

IARC WOrking 그룹은 800개의 역학연구를 조사 분석해 가공육은 대장암 관련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그룹1 발암물질’로 결론을 내렸으며, 위암의 경우에도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적색육은 ‘그룹 2A 발암물질’ 가능성 물질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룹1 발암물질에 속해있는 물질들은 담배, 술, 방사선, 소시지와 햄 같은 가공육, 에스트로겐 호르몬 등이 있으며, 그룹2A 발암물질에 속한 물질은 글로포세이트, 단백동화스테로이드, 인유두종바이러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살코기 등이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크게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동영 이사장은 “햄·소시지 섭취, 붉은 살코기 과다 섭취가 대장암 발병의 한 요인은 맞다”며 “하지만 유해성은 술, 담배 등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담배와 육류, 모두 암을 유발하지만 심각성은 전혀 다른데 담배는 폐암 발생의 86%, 암 전체 19%에 기여를 하지만, 육류는 대장암의 21%, 전체 암에 약 3%에만 기여한다”며 “담배를 끊으면 1년에 6만 4500건의 암이 안생기지만 육류를 먹지 않으면 1년에 단지 8800건의 암이 예방된다”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육류가 발암물질의 근거는 충족하지만 우리나라는 소비량이 낮고 흡연, 음주가 오히려 더 위험하기 때문에 이번 발표로 지나친 염려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선 교수는 ‘가공육·적색육과 암발생의 상관성’이란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가공육·적색육과 암발생 연구는 전무하거나 극소수로 타당하고 체계적인 연구방법을 통한 영양역학 연구가 이뤄져야한다”며 “기존 자료의 통합분석을 위해 기관과 개인 연구자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의협이 전문가 단체로서 가공육·적색육의 발암성에 대해 전문가의 명확한 의견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후문이다.

가공육·적색육의 발암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민들 사이에 가공육과 적색육에 관련된 우려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언론에서는 관련된 기사를 양산해내기에 이르렀는데 모 포털사이트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2주간 약 1500건의 관련된 뉴스가 소개될 정도였다.

가공육과 적색육의 발암성이 국민들 사이에 문제가 되자 의협에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관련된 전문가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개최,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전문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추무진 회장은 “이번 WHO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발표가 국민들 사이에서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이럴 때 전문가로서 올바르고 명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메르스 때 부족했었다고 지적받은 ‘Risk Communication’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전문가 단체로서의 소임이기에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바로 잡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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