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애브비는 현재 개발 중인 C형 간염 치료제가 인간 면역결핍바이러스 1형(HIV-1) 동시감염 환자와 간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먼저 유전자 1형 C형 간염 바이러스와 HIV-1에 동시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II/III상 시험 결과에 의하면 애브비의 병용요법과 리바비린을 12주 혹은 24주 동안 투여 받은 환자 중 12주 후 지속바이러스반응(SVR12)에 도달한 환자비율은 93.5%와 90.6%로 분석됐다.
현재 진행 중인 TURQUOISE-I 임상 II/III상 시험은 대상성 간경변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고 HIV-1에 동시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옴비타스비르(ombitasvir), ABT-450, 리토나비르(ritonavir), 다사부비르(dasabuvir)로 구성된 3제 요법과 리바비린을 투여해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무작위, 개방표지 연구다.
전문가들은 2015년에 애브비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 C형 간염 분야에서 나올 것이며 내년에 애브비의 C형 간염 약물 총매출액은 약 2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브비 감염성질환 약물개발 부문 베리 번스타인 부사장은 “역사적으로 만성 C형 간염과 에이즈에 모두 감염된 환자들은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군으로 여겨졌다”고 말하며 “TURQUOISE-I 임상시험 자료는 자사의 치료제가 이러한 환자들에게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비간경변 환자이면서 간 이식 후 C형 간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재발성 유전자 1형 만성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CORAL-I 임상시험 결과 SVR12 비율은 97.1%, SVR24 비율은 97.1%로 집계됐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의과대학의 폴 구오 교수는 “간 이식을 받은 환자의 재발성 C형 간염은 이식 전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CORAL-I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높은 SVR 비율은 유망한 결과이며 이 환자군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애브비는 병용요법의 승인신청서를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에 제출해 접수된 상태이며 두 당국은 애브비의 치료제를 각각 우선검토 대상약물과 신속평가 대상약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