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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미라 600년만에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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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미라 600년만에 세상 속으로
  • 의약뉴스
  • 승인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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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전 미라의 사망원인과 음식물 조사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직검사 및 내시경 검사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됐다.

지난 5월 대전시 목달동에서 출토된 1400년대 조선 태조때 무관 종 3품을 지낸 송효종이란 인물로 국내에서 출토된 미라로는 최고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의대 병리학교실 김한겸 교수팀은 22일 "최근 대전 계룡산 자연사박물관(관장 이기석)으로부터 의뢰받아 미라를 대상으로 사망원인과 시기 및 섭취음식물 등을 파악, 당시 생활상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시행했다.

이번 검사에 김 교수팀은 △신체계측과 조직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위내시경검사 △장내시경검사 △복강경검사 경사 등을 실시했다.
이미 연구팀은 지난 7일 영상의학과에서 미라에 대한 CT와 MRI 촬영을 실시해 뇌·간·췌장·비장 등 내부 장기가 잘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검사를 통해 김한겸 교수는 미라의 왼쪽 폐로 들어가는 기관지가 좁아져 있고 출혈의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해 생전에 왼쪽 폐에 염증을 심하게 앓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김 교수는 "미라의 외관상 나이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검사결과 장기 등 신체내부가 상당히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별한 외상이 없다는 점에서 병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박물관측에서 미라를 냉동상태로 보존하고 있어 위내시경과 장내시경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질병관련 정보나 사망당시 연령, 사망원인 등은 약 1주일 후 재검진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출토 당시 미라는 수염과 머리카락, 치아 등이 생전 모습대로 남아 있었으며 키는 약 170㎝로, 생전에는 180㎝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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