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실험약이 임상 1상 시험에서 장래성을 보였다. 이 약은 MPDL320A이며 면역 체계를 자극해 암에 대항한다. 이번 시험으로 다양한 암에 대한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가 증명됐다.
마이클 고든(Michael Gordon) 박사는 “폐암, 신장암, 대장암, 위암 등 넓은 범위에서 항종양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MPDL320A는 로슈의 제네테크에서 발견하고 개발했다. 1상 시험은 30명의 진행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높은 투여량에서의 독성을 실험하기 위해 단계적 투여 연구로 진행됐다.
이 약은 PD-L1(programmed death-ligand 1)라고 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로 면역 체계의 T세포가 암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PD-L1은 많은 암세포 표면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병에 대항하는 면역 체계 능력을 손상시킨다.
연구진은 MPDL320A를 3주 동안 정맥주사로 투여했으며 초기에는 1kg 당 0.01밀리그램을 투여하다가 최대 20mg/kg까지 증가시켰다. 고든은 가장 높은 투여량까지 독성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들과 제네테크는 PD-L1이 몇몇 다른 회사들에서 개발한 PD-1 억제제보다 더 안전하고 선별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PD-1 약들은 의도했던 목표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건강한 세포의 수용체인 PD-L2도 공격해 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고든은 비록 소규모의 시험이었지만 몇몇 진행암 환자들을 1년 넘게 생존할 수 있게 한 약의 지속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적어도 2건의 완전 관해가 있었으며 환자들이 치료를 계속하지 않았는데도 효과가 지속되었다고 한다.
현재 로슈는 PD-L1 약에 반응하기 쉬운 환자들을 식별하기 위한 진단을 개발하고 있다.
2011년에 승인된 BMS의 어보이(Yervoy)는 마찬가지로 암에 대항해 면역 체계를 돕지만 다른 기전을 이용하는 약으로 진행성 흑색종 환자들의 생존을 크게 증대한 첫 치료제였다.
이 연구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