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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적 영업활동 압도할 양심적 행동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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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적 영업활동 압도할 양심적 행동이 우선
  • 의약뉴스
  • 승인 2013.02.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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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가 제약사 영업사원의 진료실 출입을 금지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의협은 리베이트를 주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받는 의사까지 처벌하는 쌍벌죄로 민심이 흉흉하자 극단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업사원의 출입을 막아 리베이트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의협의 이런 시도는 한 두 달이 채 못가 흐지부지 됐다.

최신 의약 정보를 얻을 기회를 차단한다는 개원가의 불만도 있었지만 제약사들의 주고 싶은 한결같은 마음과 마지못해 받고싶은 모양새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사정이 비슷하다. 수사당국의 수사로 의사들이 압박을 받자 노환규 의협 회장은 또한번 극단의 선택을 결정했다.

지난 13일 의협은 의약품 리베이트 관행으로 영업해온 제약사들이 여전히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의사들만의 노력으로는 리베이트 근절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영업사원 출입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의사들의 진료차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는 의협이 자정선언에 이어 리베이트 근절에 과감하고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런 행동에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한다. 그러나 마치 영업사원을 잡상인 처럼 취급해 출입금지까지 내린 것이 과연 합당한지 그리고 이런 결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3D영업 중 가장 막장이라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사기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이같은 발표까지 나오자 제약 ‘영맨’들의 근무의욕이나 직업의식은 사라지고 스스로 물러나거나 할 일이 없어 대량 해고의 사태로 까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은 염려스럽다.

진료실 출입을 막았지만 리베이트 수수는 진료실 밖에서 언제나 열려 있다. 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골프를 치는 골프장에서 술을 먹는 술집에서 리베이트로 불릴 만한 장면은 언제든지 연출될 수 있다. 주고 받는 장소가 없어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받지 않겠다는 강한 양심의 호소에 능동적으로 의사들이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약사의 공세적 영업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받지 않겠다는 마음이 공세적 영업 활동을 압도하면 리베이트는 설자리를 잃는다.

우리가 의협의 출입금지 결정을 마냥 환영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랜 관행이라는 이유로 통용돼온 리베이트 수수는 더이상 개원가에서 발 붙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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