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양대 노조인 사회보험노조와 한국노총이 오늘(31일) 오전 9시 30분 부터 '왜곡과 거짓을 일삼는 노환규 회장 퇴진 및 구속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이촌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해 가두 시위를 벌이며 노 회장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약 80여 명의 노조원들이 모였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경찰들이 배치됐다.
이들은 최근 노환규 회장을 위시한 대한의사협회의 공격에 대항해 이번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건 노환규 회장의 퇴진 및 구속, 노조에 대한 사과 등이다.
노조는 "의협은 공단 기금을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해 노동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나쁜 방향으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이 사익을 더 챙기지 못한 아쉬움에 이런 행동을 한다는 말이다.
또 노조는 "우리는 공익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사들이 공공부분 노동자들에 도발을 해왔다"고 외쳤다.
노조가 반발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의협이 지난 7월 건보공단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를 신청한 것과, 최근 일간지에 공단을 비방하는 광고를 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노 회장을 서부지검에 고소할 계획이다.
노조는 의협이 '공단의 81%가 간부'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그 말은 4급부터 포함시킨건데 우리는 뭐냐"고 반발했다. 이어 "이건 우리 조합원 동지들을 도매금으로 넘기는 도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는 최근 의협 광고를 비판하며 "광고 내용이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좋게 정말 방대한 운영을 하는 듯 눈속임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조 대표 4인은 집회 도중 노환규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의협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의협측은 "들어갈 수 없다"며 입장을 막았다. 대표들이 "싸우러 온 게 아니라 이야기하러 온 것"이라 말했지만 출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의협이 건보공단을 공격한 것과 같은 크기의 사과 광고를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오늘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에게 1인당 1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의협은 "사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몰아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