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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 '만병통치 접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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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 '만병통치 접근' 위험하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2.08.31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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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일, 통합의학 관련...새 돌파구 제시

첫 엑스포 개최...“세계 의학 주도할 터”

기존의 의학계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난치질환에 있어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상 첫 통합의학 헬스케어 엑스포가 개최돼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개최된 이번 엑스포에는 대한보완통합의학회와 대한통합의학교육협회를 비롯해 차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대형병원과 한방병원, 제약사, 의료기기업체, 건강식 업체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의약뉴스는 통합의학 헬스케어엑스포 첫날 대회 조직위원장인 차의과대학 통합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을 만나 통합의학의 개념과 대회의 취지를 들어봤다.

통합의학...양한방에 보완대체의학 총망라
전세일 원장은 “우리나라는 서양의학과 함께 한의학이 공식적인 정통 의학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들을 제외한 민간의학을 보완대체의학이라 부른다”면서 “통합의학이란 이 세가지 분야를 모두 한 데 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서양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질환에 한의학적 치료와 대체요법을 병행할 경우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 원장은 “지금까지의 의학은 병을 중심으로 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건강하거나 병이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은 없지만 건강하지는 않은 미병의 상태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의학에서는 이들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며 ”이러한 이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찾아내서 다스려주고, 병으로 가는 것을 예방해주며, 웰빙으로 가도록 해주자는 것이 통합의학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합의학이 의료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며 국민의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체의학이 만병통치라는 접근은 위험” 경고
전 원장은 다만 대체의학이 만병통치라거나 기존의 의학은 무용지물이라는 식의 접근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기존의 정통 의학과 병용을 통해 정신건강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강회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 이를 통해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그는 “대체의학이 슈퍼해결사는 아니다”라며 “혹 대학병원에서 치료가 되지 않은 질병이 대체의학을 통해 치료됐다 해서 서양의학이 필요없다거나 대체의학으로 다 해결된다는 식의 인식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제도권의 의료를 경시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정통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대체의학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시기를 놓치고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통해 시시비비 가려내야
전 원장은 “대체의학이라며 비싸게 팔고 허위광고를 하는 것은 문제”라며 “그러다보니 진짜 대체의학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대체의학의 시시비비를 가려내야하는 것이 통합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과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연구를 하지 않으면 나쁜 점 뿐 아니라 좋은 점도 구분하지 못한다”며 “하라 하는 것도 그렇지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연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와 교육, 진료에 제도적 뒷받침까지 잘 맞물려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번 엑스포 역시 이를 위해 마련됐다는 것.

전 원장은 “그래서 교육과 연구,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들 뿐 아니라 복지부도 나와서 함께 보고 격려하고 지적도하는 하나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며 “정보 교류의 장이자 같은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교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그는 “앞으로도 1년에 1회내지 2회는 개최할 예정”이라며 “회마다 새로운 기술과 의학을 소개하고 컨텐츠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방 갈등, 모두가 잘못된 것
한편, 전 원장은 최근 현대적의료기기나 천연물신약 등의 사용과 관련 서로의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양한방 의료계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같이 이해하고 연구하며 함께 사용해야지 서로 못하게 하고 못쓰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협진을 통해 공동연구도 많이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의사나 한의사들의 생각이 협조적으로 많이 바뀌고 있어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전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거의 모든 의과대학이나 한의과대학에서 대체통합의학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대형병원에서 한의학과 통합의학이 도입되는 등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통합의학을 세계 리더로
전 원장은 우리나라의 통합의학이 세계를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이 의학 수준이 높다는 것.

그는 “우리나라의 통합의학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특히 한의학은 중국보다 월등히 발달해 정통성이 우리에게 있으며, 대체의학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내세웠다.

이어 “서양의학과 한의학, 대체의학을 한데 역어 한차원 높은 세계의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적인 통합의학이 세계적인 의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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