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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약, '먼지 세균 벌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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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약, '먼지 세균 벌레' 충격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1.10.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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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영...약국 위생 상태 도마위에 올라
▲ 방송국 화면 캡춰.
MBC 불만제로에 약국 투약병과 분쇄기에 대한 위생상태를 지적하는 내용이 방송돼 국민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불만제로는 19일 방송에서 물약병 속에 짚신벌레가 발견된 것을 보도하면서 어린이 감기약을 담는 투약병 위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투약병은 편의를 위해 생산단계에서부터 용기와 뚜껑이 분리된 상태로 생산되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갈 우려가 있고, 유통과정에서도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제실 내에서 사용되는 분쇄기에 대해서도 한 환자의 약을 갈고 난 뒤에는 세척·건조시킨 뒤에 다시 사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인용 약을 갈고 난 뒤 바로 소아용 약을 가는 약국까지 발견되면서, 가루약의 잔류 여부와 분쇄기 위생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대한약사회 김동근 홍보이사는 방송을 통해 “가루약은 약사들도 대부분 별로 반기는 처방전은 아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처방 시 0.125정이나 0.25정 이런 것보다는 완제품 형태대로 처방을 해서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용기로 먹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제약회사들도 이런 소포장이라든지 소용량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해 제약사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약국의 위생상태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인터넷의 한 게시판에서는 “애들 물약통에서 먼지, 세균, 벌레가 나오고, 가루약 만드는 믹서기는 세척을 안 해서 모든 약품의 도가니 잡탕”이라고 표현하면서 “편의점에서 약 파는 것보다 더 위험한 건 약사들일지도”라며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가루약 하나에 만병통치약”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반면 “분쇄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문제가 해결될 듯 하다. 아무리 분쇄기를 여러 대 두고 사용한다고 해도 뒷처리 과정이 미흡할 수 있다”면서 해결책을 고민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더불어 “이런 약국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문제점은 고쳐야 한다”면서도 “단, 저 방송으로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뒤에 예상되는 일들의 진행이 가속화되지 않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인터넷에서 많은 얘기가 퍼져나가는 동안에도 약국에서 근무 중인 약사들은 이러한 방송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부분의 약국에 TV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해당 프로그램을 못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없었으며 오히려 “과거에도 비슷한 방송이 나간 적 있었지만 실제로 문의하는 환자는 거의 없었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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