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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정부에 이용당했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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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정부에 이용당했다" 울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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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변한게 없다...워크숍 뭐하라 갔나 자괴감
▲ 참석자들은 정부 정책이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쪽은 그쪽 이야기 하고, 이쪽은 이쪽 이야기 했다.”

약가개편을 두고 11일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개최된 복지부-제약계 합동 워크숍에서 양측은 서로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시작된 정책설명회에서 복지부측은 정부의 약가제도 및 등재제도, 약가인하 정책과 그 정당성 등을 설명했다.

이어 저녁식사 후에는 상위사, 중소사, 외자사, 혁신형(바이오 포함) 제약 등 4개그룹으로 나뉘어 분과별 토의시간을 마련, 업계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

이 자리에서 각 업체들은 정부의 약가인하안이 실행되면 제약사들이 생존할 수 없음을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약가인하가 마무리 된 후에 일괄 인하의 정당성을 검토하거나 단계적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

결과적으로 복지부는 약가 인하정책 강행의지와 이에 대한 유예를 바라는 제약계의 입장만 재확인한 셈이다.

당초 끝장토론을 통해 약가인하의 정당성을 짚어보거나 일괄인하안에 대한 태도변화를 기대했던 제약계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장 분위기였다.

이날 워크숍에 참가한 한 상위사 대표는 “결국에는 8.12조치 당시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서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면서 “너는 네 갈길 가고 나는 내 갈길 가자는 것이 결론”이라고 촌평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에서 제시한 약가인하안의 충격이 너무 커서 단계적으로 시행해 자생력을 키울 시간을 달라는데, 복지부측은 당장 인하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른 참석자는 “전혀 바뀐 것이 없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용만 당한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장에 참석해 우리들의 입장을 충분히 전한만큼 향후 강경대응에 나서더라도 정당성은 확보한 것”이라며 애써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모 제약사 임원은 “오늘 여기에서 토론회를 한다하니 8만 제약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며 “그러나 내일 당장 워크숍 결과가 전해지면 뭐하러 거기까지 갔냐는 핀잔을 들을 듯 하다.”며 워크숍의 성과가 없음을 비꼬았다.

향후 자리를 더 마련해 이날보다 더 심도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한 중견 제약사 간부는 “내년 3월 53.5%로 일괄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미리 정해두고 진행한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53.5%의 산정 근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며 복지부의 일방통행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복지부 역시 제약사의 입장을 들으려 해도 기재부 등에 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았다.”며 “제약계가 객관적인 자료들을 많이 만들어 복지부에 힘을 줘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한 외자계 제약사 임원은 “업체들의 대응이 잘못된 듯하다.”면서 “약가인하를 반대하기 보다는 각 케이스별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떠한 지원책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어야 했다.”며 약가인하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11일 워크숍 첫 날에 일단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한 양측은 둘째 날인 12일에는 각 그룹별 건의내용에 대한 공유와 함께 총괄적인 토의의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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