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4 14:33 (화)
국내-외자, 반값 약가 셈법 달라
상태바
국내-외자, 반값 약가 셈법 달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10.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네릭 중심 산업구조 심화 vs 다국적사 식민지 전락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의회(KRPIA)는 최근 복지부의 약가인하 개편안에 따른 업계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전체 제약산업의 영업손실은 9021억원~1조 8021억원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매출 증감에 단기적인 영향이 없는 연구개발 관련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KRPIA는 내다봤다.

연구개발 인력의 감축과 함께 해외 투자 및 임상시험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제약사 뿐 아니라 임상시험 참여 기관 및 정부의 세수 역시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는 연구개발 투자의 위축으로 복제약 중심의 산업구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약가개편을 통해 신약개발을 독려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이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제약협회 역시 그동안 정부의 약가인하에 반대해 "제약기업 연구개발 비용의 원천인 약가를 인하하면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제약산업 육성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개발이 가시화 된 토종 글로벌 신약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결론은 약가인하로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이 위축되고 이로 인해 복제약만 만들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우려다.

그러나 이들이 뜻하는 속내는 조금 다르다.

외자사들은 약가인하 조치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글로벌 수준보다 크게 낮은 약가가 더 떨어져 국내에서의 판매 의미가 없어지고, 신약의 도입 또한 어려울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외자사는 한국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사들은 오히려 이번 약가인하조치가 자본력이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만 배불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지난 9월 약가인하에 반대하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약가를 인하하면 세계의약품 시장의 구경꾼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외국 약 판매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에서 유한양행 최상후 사장은 "일괄 약가인하제도가 시행되면, 기업들의 연구개발 활동이 위축돼 우리나라가 다국적 제약사들의 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약가인하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이 퇴락할 것이라는 데에는 뜻이 같지만, 이로 인한 셈법은 다소 다른 것.

한편, 복지부는 내일(11일)과 모레(12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제약업계 인사들을 초청,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국내사 및 다국적 제약사를 망라한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이 자리를 통해 약가인하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