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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사회 왜곡, 좌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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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사회 왜곡, 좌시할 수 없습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0.11.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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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헴회 김영로 사무국장, “나이제한, 단호하게 행동할 것”
▲ 한국코헴회 김영로 사무국장은 "나이제한은 혈우병 사회를 왜곡하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지네이트FS(바이엘)의 급여등재로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나이제한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혈우병 환자는 대략 2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나이제한을 받고 있는 1982년 이전 출생 8인자 결핍 혈우병환자는 700여명이다.

이들은 나이제한으로 인해 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를 선택하지 못하고 혈액제제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한국코헴회 김영로 사무국장은 “나이제한은 단순히 치료제의 선택을 제한받는 문제가 아니라 혈우병 사회의 왜곡된 구조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나이제한은 혈우병 치료환경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요소라는 것이 김 사무국장의 지적이다.

그는 “그동안 복지부는 그린모노의 약가인 586원보다 비싼 애드베이트의 나이제한이 없으면 환자들이 비싼약을 쓸 것이라며 어떤 약이든 586원과 유사한 가격으로 인하되면 나이제한을 없애겠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코지네이트가 511원의 약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제한을 유지하는 것은 복지부가 수년동안 주장해 온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가 그린모노의 가격을 코지네이트보다 낮은 수준으로 자진인하하겠다며 복지부에 공문을 보냈으며, 이로인해 복지부는 유전자재조합 치료제의 나이제한을 유지할 것인지를 검토중이다.

김 사무국장은 “처음 586원을 기준으로 보험재정을 고려하는 것은 코헴회도 이해하지만, 특정한 약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다해서 나이제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코지네이트의 보험등재로 애드베이트 가격 또한 20% 낮아져 전반적인 혈우병 치료제의 재정이 20%이상 절감되었는데도 다시 나이제한을 검토하겠다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코헴회는 8인자 유전자재조합치료제의 나이제한을 풀기위해 직접 제약사들을 상대로 약가인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586원보다 낮은 약가를 이끌어 냈지만, 다시 나이제한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사무국장은 “복지부에서는 보험재정을 이유로 586원을 완강하게 주장하면서, 그 이상은 안된다고 수년동안 고수해왔다”며 “코헴회는 바이엘 뿐 아니라 여러회사에 약가를 인하해서 나이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지네이트도 511원으로 고시되고 애드베이트도 538원으로 인하되면, 복지부가 주장한 586원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두 제품 모두 나이제한이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헴회 측은 복지부가 나이제한을 유지할 경우 헌법소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복지부는 전면해제가 아닌 계단식 해제나 현행 유지 등 여러 가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면서 “복지부가 검토중인 단계라서 헌법소원 등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어찌되었든, 마지막까지 나이제한이 유지되면 코헴회 입장에서는 단호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상태 그대로는 코헴회가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나이제한은 약을 쓰고 못쓰는 문제가 아니라 혈우병 치료환경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혈우병 사회를 왜곡시키는 것으로 꼭 해결해야 바른 길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무국장은 혈우병 치료제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응고인자 유지요법을 통해 혈우병 환자가 정상인과 같이 생활 할 수 있으며, 비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사무국장은 “혈우병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출혈이 되면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응고인자를 보충해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 출혈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출혈은 조심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체내 응고인자를 1%이상으로 유지시켜주면 자연 출혈이 예방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출혈후에 이를 잡기 위해 쓰는 양보다, 이를 쪼개서 3일에 한번씩 일정량을 투여해 1% 이상을 유지해 주면 출혈이 안되더라는 것이 유럽이나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벌써 30~50년전에 이미 검증이 다끝난 이론”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약을 이렇게 쓰면, 환자들이 정상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고, 약도 덜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는 혈우병 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서 치료제의 예방차원에서의 사용이 쉽지 않다”면서“현재 쓰이고 있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고, 환자가 장애를 갖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어 경제활동에 유리한데 정부차원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예방요법을 쓰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도 합법적으로 양지로 꺼내놓고 논의가 되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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